프로야구 개막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오는 지금, 각 구단의 해외 스프링캠프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겨우내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든 선수들이 따뜻한 나라에서 조금씩 몸을 더 끌어올리며 본격적으로 올 시즌을 맞을 준비를 시작한 겁니다.
이번 스프링캠프의 특징은 최근 몇 년과는 달리 신인들이 대거 1군 캠프에 포함되었다는 겁니다. 올해 1군 캠프에 참가하는 신인은 모두 27명으로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많습니다. 1라운드 신인 중 2명(정현우, 김서준)을 제외하고는 모두 1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고, 육성선수 2명을 포함해 신인 6명을 호주에 동행시키는 한화를 필두로 키움과 NC를 제외한 8개 구단이 신인들의 가능성을 일찍부터 시험해 보고 있습니다.
각 구단들은 왜 이렇게 많은 신인들을 1군 캠프에 동행시키는 걸까요? 물론 정답이 하나는 아닐 겁니다. SSG 등 일부 구단들은 베테랑들이 스프링캠프에 동참하지 않아 빈자리가 생겼고 한화 김경문 감독 등은 가능성 있는 신인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주고 싶었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젊은 선수들의 중요도가 달라졌다
10개 구단 시대가 개막한 2015년, 25세 이하 타자의 타석 수는 1만 1천799타석으로 전체의 20% 수준이었습니다. 2016년과 2017년 이 수치는 10% 초반까지 떨어졌는데, 이후 조금씩 회복되더니 지난해에는 1만 5천476타석, 27.0%까지 늘어났습니다. 25세 이하 타자가 1만 5천 타석 이상을 소화한 건 지난 1997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자연스럽게 25세 타자가 차지하는 활약도 커졌습니다. 25세 이하 선수들의 WAR 비중은 2015년 11.3%에 불과했지만, 2022년 24.0%까지 늘었고, 지난해에도 22.4%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WAR 생산의 1/4가량을 25세 이하 타자들이 담당하게 된 셈입니다.
투수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해 25세 이하 투수들이 던진 이닝은 4천310과 2/3이닝으로 전체 이닝의 33.7%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2015년 3천98이닝으로 전체 24.2%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상대할 만한 수치입니다. 25세 이하 투수가 4천300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 역시 199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전체 투수 중 25세 이하 투수가 차지하는 WAR 비중에서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2015년에는 전체의 16.1%에 불과했다가 2022년 28.3%로 역대 최고를 찍었고, 지난해에도 25.3%로 기록해 젊은 투수들의 달라진 위상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골짜기 세대의 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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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