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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무안공항 정상화…여행업계 시름·정기노선 차질

길어지는 무안공항 정상화…여행업계 시름·정기노선 차질
▲ 지난 1월 10일 낮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눈이 쌓여있다.

전남 목포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A 씨는 무안국제공항이 10월까지 문을 열 수 없다는 소식에 긴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면 봄철부터 관광객을 모집해 여름방학에는 무안공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지만, 복구 작업이 길어지면서 기대조차 물거품이 됐습니다.

지난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로 공항 폐쇄가 장기화하면서 여행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A 씨처럼 여행사 대부분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무안공항을 통해 태국, 일본, 타이완, 중국으로 가는 여행상품을 판매했으나, 사고 여파로 모두 취소됐습니다.

무안공항 대신 김해나 인천 등 다른 지역 공항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문의 고객의 80% 이상은 예약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광주 전남지역에서 무안공항을 오가는 항공권을 주로 취급해온 대형 여행사는 6개월 업무 중단을 공지했습니다.

중소 여행업체들도 적게는 100여 명에서 많게는 300여 명의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겨울방학 시즌도 끝나버려 앞으로가 더 문제"라며 "3∼5월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김해공항이나 인천공항으로 안내하면 모두 꺼려 다른 공항을 이용하기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전남도와 지자체에서 홍보비로 300만 원을 지원해주는데, 사업체 운영비 명목으로 현금 지원을 해줬으면 더 좋을 것 같다"며 "코로나가 다시 왔다고 보고, 무안공항이 다시 열릴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기대했던 전남도도 공항 폐쇄가 길어지자 대책 마련에 고심 중입니다.

전남도는 지난해 12월 30일 중국 산둥성과 정기노선 운항 업무협약을 하고 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여객기 사고로 일시 중단됐습니다.

협약이 진행됐다면, 산둥성에서 매일 300명의 관광객이 무안공항으로 들어와 전남지역을 돌고 출국할 예정이었습니다.

전남도는 중국 관광객을 위해 여수세계박람회장에 사후 면세점을 마련하는 등 준비에 나섰으나 모든 일정이 불투명해졌습니다.

2007년 문을 연 무안국제공항은 지난해 12월, 개항한 지 17년 만에 태국 방콕, 일본 나가사키, 타이완 타이베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 9개국 18개 국제선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용객 수도 2023년 23만 3천337명에서 2024년 40만 6천15명으로 크게 늘었지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여객기 운항이 모두 중단됐습니다.

전남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무안국제공항이 복구를 마치고 정상적으로 개항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지역 여행업계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홍보 마케팅비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안국제공항은 지난해 12월 29일 승객 175명과 기장·승무원 4명 등 총 179명이 사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오는 4월 18일 오전 5시(한국 표준시 기준)까지 활주로가 폐쇄됐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조류 감지 시스템 도입,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개선 등 항행안전시설 등을 보강 등 복구 작업에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공항 이용을 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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