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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참사 빚은 미 군용 헬기, 고위직 대피 비밀훈련 중이었다"

2025년 1월 31일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 인근 포토맥강에 추락한 블랙호크 헬리콥터의 잔해 근처에서 크레인이 달린 해안경비대 선박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 2025년 1월 31일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 인근 포토맥강에 추락한 블랙호크 헬리콥터의 잔해 근처에서 크레인이 달린 해안경비대 선박이 작업을 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충돌한 미 육군 헬리콥터가 정부 고위 인사 대피를 위한 비밀 훈련을 수행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해당 헬리콥터가 ‘정부 연속성’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조종사들이 “현실 세계 시나리오를 반영한 방식으로 예행연습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기밀 사항을 말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정부 연속성’이란 핵전쟁 등으로 워싱턴DC가 위험에 처했을 경우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는 가상 시나리오를 의미합니다.

훈련은 버지니아주 포트벨부아에 있는 데이비슨 육군 비행장에서 출발해 복귀하는 일정으로 계획됐습니다.

미국 육군에 따르면 사고 헬리콥터는 ‘UH-60 블랙호크’ 기종으로, 정부 연속성 임무를 수행하는 육군항공대 제12항공대대 소속이었습니다.

탑승 군인 3명 중 2명의 신원도 공개됐습니다.

39세 앤드루 이브스 준위(CW2)는 메릴랜드주 그레이트밀스에 거주하며, 28세 라이언 오하라 하사는 조지아주 릴번 출신입니다.

나머지 1명은 여성으로 확인됐으나, 유족 요청에 따라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헬리콥터에 ‘젊은 대위’가 탑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종합하면, 신원이 비공개된 제3의 탑승자는 '젊은 여성 대위'로 추정됩니다.

이브스 준위는 비행교관 조종사였으며, 여성 대위는 조종술 연례 평가를 위한 야간비행을 수행 중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두 사람 중 누가 조종을 맡고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오하라 하사로 추정되는 유해는 발견됐지만, 최종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조종사 2명의 유해는 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고 직전 헬리콥터는 관제탑으로부터 여객기와의 근접 경고를 받았으나, 다른 비행기와 혼동해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고 전후 교신 녹음을 분석한 결과, 헬리콥터가 관제탑으로부터 두 차례 여객기 근접 경고를 받았으며, 모두 안전 거리를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관제탑 경고에 응답한 헬리콥터 탑승자는 남성으로 들린다고 전했습니다.

헬리콥터는 포토맥강 상공 수백 피트 지점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첫 번째 경고를 받은 지 2분 후, 두 번째 경고를 받은 지 12초 후였습니다.

전문가들은 헬리콥터 조종사가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다른 항공기를 혼동한 것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헬리콥터가 충분한 회피 시간이 있었음에도 사고가 발생한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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