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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정년?…요즘 2030세대가 사무직 때려치우는 이유

최근 청년들이 육체노동 위주의 블루칼라 직종에 뛰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사무직에서 퇴사하고 도배나 청소 등 현장직으로 일자리를 옮긴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민희/인테리어 필름업 10년 :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새마을금고라는 금융권에서 일을 했었고 일 자체는 괜찮았는데 1년을 하니까 너무 저의 생활이 없더라고요, 개인생활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하는데 회식까지 하고 집에 오고 같이 일하시는 분이랑도 대화했는데 "민희 씨가 직장 생활하려면 개인적인 거는 없다고 생각해"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 얘기 듣고 저는 더 결심했던 것 같아요. 오래는 못 다니겠다.]

[김창현/청소업 6년 : 어린 나이에는 뭔가 좀 일찍 출근하는 모습이 좀 멋져 보이기도 했고 뭔가 명찰 메고 일하는 모습이 멋져 보여서 의류업 종사를 했는데, 사실 일 하는 시간 외에도 좀 일을 했거든요. 일이 끝나고도 제가 부족한 부분을 좀 메꾸고 이걸 보완하면 이 회사에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겠다 이런 취지에서 제가 스스로 그냥 일을 했는데, 일에 대한 어떤 보상이 들어와야 저도 만족을 하면서 다닐 텐데 저도 좀 큰 실망을 했었고, 이 정도 열정이나 마음가짐으로 내 거를 하면 내가 훨씬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더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원초적인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서아름/인테리어 필름업 6개월 : 한 6년 정도 회사 안에 사업의 마케팅을 전반적으로 맡아서 하곤 했어요. 그런데 이제 회사를 다니기만 한다고 해서 나를 먹여 살려주지는 않는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내가 30살인데 나중에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고 이거를 한다고 생각을 했을 때, 제가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는 기간이 10년 정도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내가 향후에도 돈을 벌려면 어떤 확실한 무언가를 만들어 놔야겠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실제 설문조사에서도 화이트칼라에 종사하고 있는 청년 35%가 블루칼라 전직에 긍정적이라 답했고, 그 이유를 '노력한 만큼 소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등으로 꼽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블루칼라 직종에서 일하면 이런 이유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김창현/청소업 6년 : 처음에도 일이 좀 고될 거라고 생각하고 일을 했었어요. 근데 그것보다 한 100배는 더 힘들었던 것 같고요. 근데 그전까지 제가 특출 나게 어떤 일을 잘하거나 그런 것들이 없었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제 청소 일이라는 게 청소도 기술의 하나거든요. 약품도 사용할 줄 알아야 되고, 그거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해야 되는 부분도 있고, 뭔가 배우면 배울수록 좀 더 그런 부분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이 기술직으로도 열심히 성장하고 또 성공할 수도 있겠구나 성취감으로 다가왔던 것도 있고요.]

[이민희/인테리어 필름업 10년 : 시간을 정말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휴가를 눈치 보면서 쓰거나 그러지 않고.]

[서아름/인테리어 필름업 6개월 : 이 기술이 내 거가 되면 내가 어느 정도 할 수 있다 이거에 맞춰서 페이가 오르는 편인 것 같아요.]

[이민희/인테리어 필름업 10년 : 당시 선택을 한 번도 지금까지 후회는 아직까지 한 적이 없고요. 여전히, 계속 너무 이 일 하기를 너무 잘했다.]

[서아름/인테리어 필름업 6개월 : 이제 많은 2030 사람이 너무 겁낼 필요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해 주고 싶어요.]

무슨 일이건 누군가에겐 천직이 되고 누군가에겐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만큼 값진 일이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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