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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 1분 전 '5분 회의'…영문도 몰랐던 국무위원들

<앵커>

앞으로 진행될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는 비상계엄 선포 직전에 열렸던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수사 기관에서 했던 진술이 주요 증거 자료로 쓰일 수 있습니다. 경찰은 한덕수 총리 비롯한 참석자들을 이미 조사했는데 저희가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봤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위한 대국민 담화문 낭독을 시작한 건 지난달 3일 밤 10시 23분쯤.

[윤석열 대통령 (지난달 3일, 대국민 담화) :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문제의 국무회의는 담화문 낭독 불과 약 1분 전, 밤 10시 17분부터 22분까지 5분간 이뤄졌습니다.

앞서 참석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서로 다른 짐작과 생각을 갖고, 저녁 8시 이후 대통령실에 속속 도착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 한미 정상 간 만남에 대해 윤 대통령이 말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도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대비해 미국 출국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호출을 받고 대통령실에 들어갔다 계엄 상황이 되었고, 다음날 예정됐던 방미는 취소됐습니다.

조 원장은 후임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되던 시점이라 총리직 제의를 할 줄로 생각했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이상민 전 장관은 이미 생방송 준비를 마친 차림이었던 윤 대통령이 이른바 '5분 국무회의' 말미에, '국무위원들이 느끼는 위기의식, 책임감과 국가를 총괄하는 대통령이 인식하는 상황과 책임은 다르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접견실에 있었던 국무위원들 중 1명이 휴대전화로 담화 생중계를 보여주면서, 계엄 선포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됐다는 게 공통된 진술입니다.

이들은 또, 국민의례와 개의 선언, 안건 토의나 의결, 회의록 작성도 없었다며 "평상시 국무회의와는 달랐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승태 ,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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