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위치한 '멕시코만'의 미국내 표기를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바꾸겠다고 밝힌 인터넷 기업 구글을 상대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직접 항의서한을 발송했습니다.
현지시간 30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저녁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서한을 들어 보이며 구글에 멕시코만 명칭 변경의 부당성을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멕시코의 경우 우리가 완전한 주권을 지닌 곳은 어디까지인가. 해안선에서 12해리까지이고 이건 세계 모든 국가에 적용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만약 어느 나라가 바다의 이름이나 뭔가를 바꾸려 한다면 그건 12해리 안에서만 적용된다. 그 나머지, 이번 경우 멕시코만에는 적용이 되지 않으며, 우리는 이를 구글에 상세히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이 멕시코만의 명칭을 일방적으로 바꾸려 한다면, 미국 남서부 일부 지역의 이름도 '아메리카나 멕시카나'로 되돌려야 한다는 기존 주장도 반복했습니다.
그는 "누군가 검색엔진에서 아메리카나 멕시카나를 찾으면 앞서 우리가 제시했던 지도가 나오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지도는 스페인이 멕시코와 미국 남서부 지역에 식민지를 건설하던 시기였던 1607년 작성된 것으로 북미 일부를 '아메리카나 멕시카나'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당일 행정명령을 통해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미국 알래스카주의 북미 최고봉인 데날리산의 명칭을 매킨리산으로 각각 바꿀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에 구글은 27일 자사의 지도서비스인 '구글맵' 미국 내 이용자에게는 멕시코만과 데날리산이 각각 미국만과 매킨리산으로 표시되게 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습니다.
다만 미국 외 지역에서는 해당국에서 통용되는 공식 명칭이 계속 표기될 것이라는 게 구글의 입장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