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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겨우 피하길 밥먹듯"…미 여객기 추락에 안전망 부실 논란

"참사 겨우 피하길 밥먹듯"…미 여객기 추락에 안전망 부실 논란
▲ 여객기 충돌 사고 수색 현장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 공항에서 64명을 태운 소형 여객기가 군용 헬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항공 안전망에 구멍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29일 충돌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에도 미국 민간 항공사가 관련된 위험한 사고 순간이 여러 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NYT가 지난 2023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참사급 위기는 평균적으로 일주일에도 여러 건 발생했습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기록에 따르면 이런 사고는 주로 공항이나 공항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인재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전국적으로 인력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는 항공 교통관제사의 실수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NYT는 일부 항공 교통관제사들이 항공 안전망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면서 치명적인 사고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오랫동안 표명해왔다고 짚었습니다.

NYT가 FAA 기록과 조종사와 항공 교통관제사 등이 자발적으로 제출한 기밀 안전 보고서가 포함된 항공우주국(NASA)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확인됐습니다.

NASA 기록에 따르면 민간 항공사가 관련된 충돌 직전 사고는 12개월간 300여 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NYT는 이런 추세가 단순히 보고 건수가 증가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안전 상황이 악화했기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전·현직 항공 교통관제사들이 인터뷰를 통해 긴박한 상황이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치명적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우려해왔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항공 당국은 하루 300만 명을 수송하는 미국의 항공 시스템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항공 안전 시스템은 이중 체계로 보호돼왔으며 조종사와 항공 교통관제사도 엄격한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2009년 콜건 항공 사고로 50명이 사망한 이후로는 이번 사고까지 민간 항공기 추락으로 인한 사망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NYT는 그러나 16년에 달하는 무사망사고 기록이 조종사와 항공 교통 관제사 등이 항공 안전 시스템에 구멍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는 것을 가려왔으며, 그 결과 재난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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