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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전 짐칸에서 "불이 확"…176명 모두 탈출

<앵커>

설을 하루 앞둔 어젯(28일)밤 사람들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 일이 또 있었습니다. 김해공항을 막 떠나려던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176명이 급히 비행기 밖으로 탈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7명이 다쳤는데, 불은 동체 윗부분을 다 태우고 1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첫 소식 전형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어젯밤 10시 15분쯤.

김해공항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여객기 꼬리 부분에서 불이 났습니다.

당시 사고 여객기는 20분쯤 출발이 지연돼 승객들이 탑승한 채 이륙을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불은 여객기 뒤쪽 4, 5번째 좌석 부근에서 시작됐습니다.

승객 머리 위 짐칸에서 불길과 함께 연기가 새어 나온 것입니다.

[탑승객 : 선반 쪽에서 불이 확보이더라고요. 몇 초 만에 연기가 꽉 찼어요. 사람들이 완전히 패닉 상태가 되니까 앞쪽으로만 다 몰린 거예요.]

지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나기 시작됐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전자기기나 보조 배터리 등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탑승객 : 남편이 일어나서 (짐칸) 뚜껑을 열고 불을 끄려고 했는데, (승무원이) 열지 말라고 했어요. 승무원이 소화기를 들고 왔는데 몇 초 사이에 연기가 완전 다 퍼지고.]

꼬리 부분에서 시작된 화재와 연기는 점차 여객기 앞쪽으로 번졌습니다.

승객과 승무원들은 비상문을 열고 슬라이드를 이용해 비행기를 빠져나갔습니다.

불이 심하게 번지기 전 다행히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은 전원 탈출했습니다.

[(짐에) 뭘 넣은 거야 도대체. (비행기가) 출발 안 한 게 천만다행이지.]

탈출 과정에서 승객 3명이 허리와 팔다리 등을 다쳤고, 승무원 4명도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항공유에 불이 옮겨 붙었으면 폭발로도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

[김동학/부산 강서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날개 부분에 3만 5천 파운드의 항공유가 실려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신속히 진화 작업을 벌여 1시간여 만에 완전히 불길을 잡았습니다.

꼬리 쪽에서 시작된 불길이 비행기 조종석까지 닿으면서 동체 윗부분은 모두 불에 탔습니다.

설 당일을 하루 앞두고 큰 참사로 이어질 뻔한 사고에 탑승객들이나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 모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윤형·전재현 KNN,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이준호·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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