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D리포트] 육탄 공격에 자폭까지?…북한군, 방탄복 벗고 '무모한 돌격'

부상당한 북한군 병사에게 우크라이나군이 다가가자, 잠시 뒤 커다란 폭발음이 이어집니다.

북한군 병사가 갖고 있던 수류탄을 그 자리에서 터트린 겁니다.

미국 CNN이 현지시간 28일 보도한 러시아 파병 북한군의 전투 모습입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제공한 이 영상에는 북한군의 전투 모습과 함께, 상처를 입고 포로로 잡히기 직전 오히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CNN은 북한 병사가 최후의 순간에 김정은의 이름을 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지휘관: 그들은 모두 젊고, 강인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80년대 전쟁 상황에만 대비돼 있습니다. 항복을 촉구하는 모든 시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계속 싸웁니다.]

해당 언론은 북한군이 돌격 속도를 높이기 위해 무거운 방탄복을 벗고 적진에 뛰어들기도 한다며 무모한 전투 방식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병사의 유류품에서는 다양한 내용의 메모도 발견됐습니다.

"미제와 괴뢰 쓰레기들에게 죽음의 철추를 내릴 날이 머지않았다. 우리는 그들을 벌벌 떨게 하는 강력한 힘을 휘두른다.세계여 지켜보아라."는 내용도 담겼는데,

CNN은 전사했을 때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충성 맹세 같은 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 방법을 고민한 흔적도 드러났습니다.

드론을 발견하면 한 명이 미끼가 되고, 다른 두 명이 조준 사격을 한다거나, 구덩이에 숨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만 1천 명 규모의 병력을 파병한 걸로 알려졌는데,

주요 외신들은 이 중 천명이 숨지고, 4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우크라이나 군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취재 : 한상우, 영상편집 : 신세은,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