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의 한 스타트업이 내놓은 AI 모델이,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저성능 칩을 써서, 미국 기업들보다 훨씬 돈을 덜 들이고도 미국의 AI를 뛰어넘는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소식에 미 증시는 크게 휘청였는데 특히 AI칩 선두기업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846조 원 넘게 사라졌습니다.
먼저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AI 모델입니다.
수십 개 언어로 질문 답변은 물론 수학과 글쓰기, 프로그램 코딩도 해줍니다.
챗GPT 같은 미국 AI 모델을 일부 뛰어넘는다는 평가까지 나왔고, 미국 앱 다운로드에서도 단숨에 1위에 올랐습니다.
거대 빅테크들을 더욱 충격에 빠뜨린 건 개발비용이었습니다.
딥시크가 밝힌 최신 버전 개발비는 약 80억 원,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쓴 돈의 1/10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셸리 팔머/시러큐스대 교수 : 놀라운 건 (미국에서처럼) AI 모델 훈련에 몇 달씩 걸리고 수억 달러가 드는 대신, 훈련에 2개월도 채 걸리지 않았고, 비용도 훨씬 적게 들었다는 겁니다. 회사가 밝힌 대로라면 말이죠.]
AI 모델 훈련에 쓴 칩도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춰 출시한 H800이라고 밝혀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에 대한 회의론까지 일었습니다.
중국발 AI 충격파에 미 주식시장은 크게 출렁였습니다.
일론 머스크 등이 딥시크의 저성능 칩 사용이 진짜인지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는 시가 총액이 846조 원 넘게 증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싸게 개발할 수 있다는 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 산업계에 경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중국 기업의 딥시크 AI 출시는 우리 산업계를 향한 경고의 메시지가 되어야 합니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더욱 철저히 집중해야 합니다.]
첨단기술 통제만으론 중국을 상대로 절대 우위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게 드러난 셈이어서 미국의 대중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