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설연휴 공개적인 외부 일정은 줄이고 경제현안 내부 검토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상 현직 대통령들이 명절 기간 정치 지형과 맞물린 정국 구상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본래 역할에 무게를 두고 주요 민생·경제 현안을 챙기겠다는 취지입니다.
지난달 27일 권한대행직을 맡은 이후로 4주 넘게 강행군을 이어오면서 피로가 누적된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권한대행직 3일차에 발생한 여객기 참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까지 겸직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 직무대행·경제부총리에 이어 중대본부장까지 '1인4역'을 하느라 과부하가 가해졌다는 것입니다.
새해 들어서는 수사당국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저지른 서울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 등이 이어지면서 정치적으로도 좌우 진영으로부터 압박받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중대본 업무가 일단락되고 대통령 신병 처리가 사법당국의 손으로 넘어간 만큼 설연휴 이후에는 본연의 경제 위기관리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게 최 대행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대 현안은 지난주 출범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입니다.
최 권한대행은 미국 신정부와의 협력 강화를 위한 관련 자료를 검토하는 동시에 '트럼프 1기 행정부'를 직접 경험한 인사들에게 정책적 조언도 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기적으로 주목하는 이벤트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입니다.
한국시간으로 연휴 마지막날(30일) 새벽 발표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중앙은행 독립성을 흔드는 그의 메시지가 새삼스러울 게 없다는 점에서 FOMC 결정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 분위기입니다.
다만 '12·3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됐다는 게 취약한 지점입니다.
이 때문에 최 대행은 FOMC 결과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을 관계부처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대행은 통상 미 FOMC 일정에 맞춰 소집되는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분야와 관련해선 설연휴 비상진료대책 상황, 대설·한파 대비체계 등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연휴 직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이어 소아청소년 발열클리닉 현장을 방문하고,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철저한 대설·한파 대비를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