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선 자폭시켜 놓고…"무사히 돌아오길 빌고 있다" [한반도 포커스]

우크라이나에서 포로로 잡힌 북한군 병사의 진술을 통해서 북한군 파병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1일에 북한군 포로 2명이 생포된 사실을 공개하고 나서 순차적으로 북한군 병사들의 진술이 공개가 되고 있는데요.

북한군들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전선에 파견된 걸로 드러났습니다.

[북한군 포로 : (누구랑 싸운다고 했어?) 훈련을 실전처럼 해본다고 했어요.]

[북한군 포로 : 여기 나와서까지도 우크라이나 사람들하고 싸운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실제 전쟁할 때까지는 우리의 적이 우크라이나 사람이라는 걸 몰랐습니다.]  

이 북한군 포로는 다른 나라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었는데요. 

한국에 대해서 아는 게 뭐냐 이렇게 물어봤더니 이런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북한군 포로 : 남조선(남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북한)보다 산이 얼마 없다….]

김정은 일가의 세뇌 교육 속에서 바깥세상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고 살다가 영문도 모른 채 다른 나라 전쟁에 투입이 된 겁니다.

국정원은 이번에 파병된 북한군의 사상자가 3천여 명에 달한다고 했는데요.

지금까지 잡힌 포로는 겨우 2명입니다.

이렇게 북한군 포로가 적은 이유는 포로로 잡힐 위기에 처하면 자폭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포로들의 진술이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북한군 지휘부가 절대로 포로로 잡히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걸로 보입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2명의 북한군 포로가 생포가 됐는데요.

이들의 처리는 어떻게 될까요? 

먼저 이들이 포로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현재까지도 북한과 러시아는 북한군이 참전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나 러시아가 이들이 포로라는 사실을 부인을 하면 이들은 포로가 아니게 됩니다.

즉 불법으로 전투에 참여한 불법 전투원이 돼서 불법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을 죽인 게 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 입장에서 보면 
이제 범죄인이 되는 거죠.

그래서 우크라이나 법에 따라서 범죄인에 대한 처벌을 받게 될 거고요.

이런 상태에서 우리가 이들을 데려오려고 하면, 우크라이나로부터 범죄인을 인도받는 형식을 취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북한이나 러시아가 자국군 소속임을 인정하게 되면, 북한군은 전쟁 포로로서의 대우를 받게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제네바 협약에 따라서 전쟁이 끝나면 본국으로 송환돼야 합니다. 

하지만 이 북한군 포로가 송환될 경우에 제대로 살 수 있겠느냐라는 우려가 들죠.

포로로 잡힌 상태에서 파병의 진실을 외부 세계에 다 공개를 했는데, 북한으로 돌아간다면 목숨 부지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이들에 대해서는 포로 송환 예외 규정을 적용해야 된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쟁 포로라도 송환 시에 기본권 침해가 우려될 경우에 예외 규정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변상정/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본국이 독재 국가이거나 인권 탄압 국가임이 자명할 경우에는 포로 송환을 강요할 수 없고 본인의 뜻에 따라서 본인이 원하는 나라에 잔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예외 규정이 현실화되려면 북한군 포로가 한국행을 선택해야 되고요.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되고, 우크라이나 정부도 협조해야 됩니다.

따라서 우리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들을 국내로 데려오려는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요. 

김정은이 파병 군인들에게 보냈다는 2025년 신년 메시지입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가 입수해서 공개를 했는데요.


여기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모두가 건강하게 무사히 돌아오기를 내가 즉 김정은이 계속 빌고 또 빌고 있다.
 
포로로 잡힐 위기에 처하면 자폭하도록 만든 장본인이 편지에서는 무사히 돌아오기를 빌고 있다라는 거짓말을 버젓이 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