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조 AI 기업'에 딴지…트럼프-머스크 균열?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심 차게 내놓은 700조 원 규모의 AI 사업에,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떠오르며 실세로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머스크가 왜 갑자기 이렇게 나오는 건지, 그 배경을 김영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1일) : 미국 내 AI 인프라에 최소 5천억 달러를 투자할 것입니다. 즉시 10만 개 이상 일자리가 생길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다음 날 내놓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AI 사업 스타게이트에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딴지를 걸었습니다.

오픈AI가 SNS에 글을 올려 사업 참여를 알리자 머스크가 '돈이나 있냐'고 댓글을 단 겁니다.

올트먼 오픈AI CEO는 머스크야말로 최고의 기업가라며 존경한다는 댓글로 맞받았습니다.

반어적인 표현으로 '당신만 잘났냐'고 비아냥거린 겁니다.

그러자 머스크는 다시 댓글을 달아 공동 사업자인 소프트뱅크도 자금이 100억 달러도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올트먼은 머스크의 주장을 일축하며 나라에 좋은 사업이니 나라 생각을 먼저 하라고 비꼬았습니다.

사업에 끼지 못한 머스크가 몽니를 부린다는 취지로 비판한 겁니다.

머스크와 올트먼의 지지자들도 다양한 밈을 만들며 설전에 가세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두 사람의 개인적 원한을 배경으로 지목했습니다.

머스크는 올트먼과 함께 오픈AI를 설립했지만, 관계가 틀어져 xAI라는 별도의 AI 스타트업을 차렸습니다.

오픈AI가 인류를 위한 AI를 개발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며 소송도 제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트럼프와 머스크 사이의 균열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 영향력을 견제해 의도적으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