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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분기 내 GM과 공동구매 등 협력…보편관세엔 생산 현지화"

현대차·GM 협력(사진=연합뉴스)
▲ 현대차·GM

현대차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구매 계약 및 승용·상용차 개발 등 협력을 본격화하고, 미국 내 생산능력을 강화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본격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또 친환경차 우대 정책 폐지를 예고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도 올해까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세액공제)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오늘(23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실적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GM과의 협력 진행 정도를 묻는 말에 "GM과 아이템별로 바인딩(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 중"이라며 "양사의 공동구매가 집중 분야이고, 이 분야에서 바인딩 계약이 조만간 체결될 걸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미와 중남미 지역 아이템을 선정해서 공동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본부장은 상용차 개발 협력과 관련해선 "전기차(EV) 상용차를 GM 쪽에 '리뱃징'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것을 통해서 북미 시장에 상용차 진출할 기회가 있는지 모색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리뱃징이랑 현대차의 전기 상용차 모델을 미국 현지에서 GM 브랜드로 재출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본부장은 승용 모델에 대해선 "양사 승용 차량을 통해서 협력해 같이 하자는 데 큰 공감대가 있다"며 "차종선정 작업은 양사 이해관계에 따라 진행 중이고, 2025년 1분기 내 최종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올해 1분기 내 구속력 있는 공동구매 계약 체결 및 상용 및 승용 협력 논의를 완료하고, 완료 시점에 맞춰 양사가 공동으로 이를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9월 GM과 승용차와 상용차를 공동 개발·생산하고,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협력하는 내용을 담은 포괄적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현대차가 GM과의 협력 속도를 높이는 것에 대해선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해 현지 생산 및 브랜드와의 협력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 정책 기조에 맞춘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현대차는 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미국 현지에서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구자용 IR 담당 부사장은 "트럼프 정부가 출범했고, IRA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없애겠다고 이야기한다. IRA를 폐지하려면 의회를 통과해야 해서 그 과정이 금방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까지는 IRA 보조금이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르면 빠르면 9월부터 보조금이 폐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그 기준으로 시나리오 수립하고 있고, 올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HMGMA·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전기차공장)에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생산 예정인데 IRA 보조금이 살아있으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구 부사장은 미국 자율주행업체 웨이모와의 협력을 묻는 말에는 "HMGMA서 생산되는 아이오닉 5에 기반해 웨이모 자율주행 시스템 탑재하는 차량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서비스 지역은 북미로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범위를 넓히는 것을 같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HMGMA 조감도(사진=연합뉴스)

현대차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부과할 수 있는 미국 보편관세에 대해선 현지 생산 등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전기차(EV) 공장인 HMGMA에서 하이브리드차(HEV)에 더해 내연기관차(ICE)도 생산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구 부사장은 "시간이 조금 걸릴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생산을 현지화하는 것"이라며 "현대차는 미국에서 100만 대 조금 안 되게 판매하는데 미국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이 40만 대, HMGMA가 30만∼35만 대의 생산능력이 있어 이중 70∼80%는 커버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만약 IRA 폐지 등 변경 사항이 있더라도 저희의 가장 큰 경쟁력은 유연한 대응이라고 생각한다"며 "HMGMA는 원래 EV 전용 공장이었지만 HEV와 ICE도 생산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승조 본부장도 "보편관세가 10% 붙는다는 전제하에 환율효과가 받침이 된다면 그 부분을 상당 부분 상쇄할 거라고 보고 있다"며 "보편관세는 저희만 영향받는 게 아니고, 현대차는 미국 내 공장이 있고, 생산 비중이 60% 가까이 되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도요타나 혼다의 경우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공장이 많은데 혼다는 주력 차종을 이 지역에서 소싱하고 있고, 도요타는 투싼의 경쟁차종을 멕시코에서 생산해 들여오고 있다"며 "보편관세에 대한 부정적 효과 측면에서 본다면 현대차가 도요타나 혼다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차는 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천억 원가량 줄어든 것과 관련해선 "기말환율 평가로 인한 판매보증 충당부채 상승분이 7천700억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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