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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올해는 아예 안 나와요"…이상기후에 고로쇠 '급감'

경남 거제의 한 야산. 가파른 산비탈에 고로쇠나무 군락지가 형성돼 있습니다.

작목반원들이 나무에 작은 구멍을 뚫어 관을 꽂자 맑고 투명한 물방울이 떨어집니다.

뼈에 좋은 물 즉 '골리수'라고 불리는 고로쇠 수액입니다.

영하의 추운 밤 물을 빨아들인 나무가 따뜻해진 낮에 달짝지근한 고로쇠 물을 뿜어내는 원리입니다.

하지만 고로쇠 농가들은 이상 기후 여파로 고로쇠 채취량이 과거보다 크게 줄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20년 전 한 해 생산량은 40만 리터에 육박했지만 점점 줄어 최근에는 12만 리터로 1/3 이상 급감했습니다.

[양홍재/고로쇠 작목반 : 재작년까지는 고로쇠 물이 정상적으로 잘 나왔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이상한 현상이, 작년이 재작년과 비교해 1/3밖에 안 나왔고 올해는 아예 안 나옵니다.]

따뜻한 날씨가 일찍 찾아오면서 고로쇠 채취 시기도 과거보다 열흘가량 앞당겨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수확량은 줄어드는데 인건비는 두 배로 뛰면서 농가 소득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심각한 고령화로 고로쇠 채취 농가수도 70여 곳에서 11곳으로 급감했습니다.

[김형균/거제 고로쇠협회장 : (고로쇠) 자동 살균 자동화 기계가 다른 지역에는 있지만, 거제에는 준비가 안 돼 있습니다. 보관기관이 더 늘어나 오랫동안 안심하고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이 보장되면.]

심각해지는 이상 기후와 농촌 고령화 속에서 거제 고로쇠의 명맥이 끊기는 건 아닌지 고로쇠 수확의 철에 오히려 농가들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취재 : 박명선 KNN, 영상취재 : 정성욱 KNN,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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