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8년 개항이 목표인 '울릉' 공항에 취항하게 될 항공기가 50인승에서 80인승으로 확대됐습니다. 그런데 짧은 활주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남효주 기자입니다.
<기자>
2028년 개항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울릉공항입니다.
현재 공정률은 59%로 바다 위 활주로를 떠받치는 거대 콘크리트 구조물, '케이슨' 설치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하늘에서 보면 공항 윤곽이 드러나는데, 항공기가 뜨고 내릴 활주로는 길이 1,200m, 폭 150m로 설계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으로 짧은 활주로가 지목되면서, 울릉공항 활주로 길이를 늘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재작년 국토교통부가 소형공항인 울릉공항에 취항할 항공기 기종을 기존 50인승에서 80인승으로 확대한 상황.
취항이 유력한 ATR사의 ATR-72와 엠브레어사의 E190 이착륙 거리를 보면, 최대 중량 이착륙 시 필요 활주로 길이는 ATR-72가 이륙 때 1,300m, 착륙 때 915m이고 엠브레이사 E190이 이륙과 착륙 각각 1,615m와 1,215m입니다.
활주로 길이가 1,200m인 울릉공항에 두 기종을 도입하려면 연료나 짐, 승객수 등을 줄여야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울릉군은 활주로 길이를 600m 연장하고 종단안전구역을 2배 늘여달라고 부산지방항공청에 공식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활주로 연장에 따른 전체 공사비가 기존 공사비의 2배로 예상되고 깊은 수심 등으로 시공 가능성도 관건입니다.
[김석태/부산지방항공청 공항시설과장 : 조금만 벗어나면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거든요. 시공될 가능성이 있느냐, 없느냐? 또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한데 그런 사업비 확보가 가능하냐?]
전문가들은 현재 활주로 길이에 80인승 비행기가 운항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항공기 활주로 이탈을 막는 방지시스템 도입도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이근영/한국교통대 항공운항과 교수 : 1,200m 활주로는 80인승 기준 항공기가 이착륙하기에는 길이가 좀 부족합니다. 안정적 항공사 운영을 위해서도 1,500m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국내 최초의 바다 위 공항이 울릉공항 개항이 어느덧 3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항공운항 안전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TBC, 디자인 : 변형일 TBC)
TBC 남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