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어린이집서 아동학대 의혹…피해 부모 신고로 수사

경기 수원의 민간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잇달아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안전과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수원시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40대 A 씨와 20대 B 씨를 형사 입건했다고 오늘(22일) 밝혔습니다.

또 이들의 아동학대를 방조한 혐의로 어린이집 원장 30대 C 씨도 함께 입건했습니다.

A 씨와 B 씨는 해당 어린이집에서 자신들이 맡은 학급의 3세 아동 9명을 밀치고 당기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낮잠 시간에 일부 아동의 이불을 얼굴 위까지 덮어두는 등의 행위를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피해 학부모들은 자녀로부터 피해 사실을 듣고 난 뒤 어린이집으로 찾아가 CCTV를 확인한 후 지난 3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최초 피해 신고는 3명으로부터 접수됐으나, 이후 추가로 신고가 들어오면서 피해자가 9명으로 늘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연령이 10세 미만인 아동학대 사건인 점을 고려해 사건을 도경 아동학대수사팀으로 이첩했습니다.

이어 해당 어린이집의 CCTV 두 달 치를 확보해 분석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CCTV에 대한 포렌식을 통해 삭제 내역이 있는지도 확인할 계획입니다.

또한, A 씨와 B 씨가 담당하는 학급의 아동이 10여 명인 점을 감안해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CCTV를 분석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