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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탈출 시도에도…튀르키예 스키장 호텔 화재 사망자 76명으로 늘어

필사의 탈출 시도에도…튀르키예 스키장 호텔 화재 사망자 76명으로 늘어
2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스키 리조트의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70여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보건 당국은 이날 서북부 볼루주(州) 카르탈카야에 있는 그랜드카르탈 호텔에서 난 불로 최소 76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종전 집계된 사망자 수(최소 66명)보다 10명 늘어난 숫자입니다.

부상자는 51명으로, 이들 중 1명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17명은 치료 후 퇴원했다고 당국은 전했습니다.

화재는 이날 오전 3시 30분 호텔 내 식당에서 발생했습니다.

압둘아지즈 아이딘 주지사는 12층짜리 호텔 건물 4층에서 시작한 불이 위층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화재 당시 호텔에는 234명이 투숙했으며 희생자 가운데 2명은 탈출하기 위해 건물 밖으로 뛰어내리다가 숨졌습니다.

생존자와 목격자들에 따르면 투숙객들은 창문을 통해 뛰어내리거나 침구류를 묶어 만든 임시 밧줄로 탈출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화재 진압에는 12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이딘 주지사는 호텔이 시내 중심부와 먼 곳에 있는 데다 혹한까지 겹치면서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하는 데 1시간 이상이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알리 예를리카야 내무장관은 호텔 뒤편이 비탈져 소방대가 접근하기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은 화재 경위 수사에 검사 6명을 투입하고, 이날 호텔 소유주 등 9명을 체포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호텔의 방화시설 미진이 사고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튀르키예 엔지니어·건축가연합(TMMOB)은 호텔 웹사이트에 있는 사진에 따르면 자동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규정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튀르키예 정부는 22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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