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트럼프의 귀환을 긴장 속에서 초조하게 지켜보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중국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중국에 대한 강경한 대책을 예고하고 나섰는데, 공교롭게도 올해 2025년은 중국이 첨단 제조 강국으로 들어서겠다고, 목표로 삼은 시점이기도 합니다.
미국과 2차 패권 전쟁을 앞둔 중국 분위기는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사람 같이 움직이고 생각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가격경쟁력에 고급화까지 내세운 전기차와 로봇팔이 달린 청소기.
최근 열린 세계 최대 가전, IT 전시회에서 중국 기업들이 과시한 기술력입니다.
이런 빠른 발전 뒤에는 국가역량을 총동원하는 중국제조 2025 계획이 있습니다.
10대 전략산업에서 2025년까지 미국과 독일, 일본, 한국 같은 제조업 강국 대열에 진입하겠다는 것으로, 기술 자립 없이는 미국 패권에 도전하긴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신년사) : 우리는 항상 비바람 속에서 시련을 겪으면서 성장했습니다. 모두가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 중국제조 2025를 세계 장악 계획이라 규정하고 무역 전쟁의 명분으로 삼았습니다.
중국 기업 제재와 보복 관세를 쏟아냈지만 성과는 크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6천억 달러 이상의 세금과 관세를 받아냈습니다. 다른 어떤 대통령도 10센트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번 내각에 대거 배치된 대중 강경파 참모들도 "중국이 거짓말과 속임수로 초강대국이 됐다"거나 "중국 공산당이 세계를 지배하려 한다"는 거침없는 발언들로 2차 패권전쟁을 예고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특사로 미국에 온 한정 부주석은 취임식에 앞서 밴스 부통령 당선인과 정보효율부 장관을 맡을 일론 머스크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미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조했는데 미중 간 무역갈등이 일어나면, 그 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명분 쌓기 의도로도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