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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통령님 생신' 엽서…"춤·노래 연습, 경호처 심사"

<앵커>

55경비단 간부는 장병들에게, 앞서 보신 장기자랑을 두 달 넘게 연습시키고 사실상 대통령 생일 축하 엽서까지 작성하라고 지시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경호처가 장기자랑 사전 심사까지 하며 치밀하게 관여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어서 전연남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호처 창설 60주년 기념행사 일주일 전인 지난 2023년 12월 11일, 55경비단 장병 들은 간부로부터 엽서를 쓰라는 공지를 받았습니다.

행사 당일인 18일 대통령이 엽서 몇 장을 선정해 읽을 예정이란 이유에서였습니다.

공지글에는 엽서 작성 주제 중 하나로 '대통령님께 보내는 각오와 감사, 응원, 축하 메시지'가 주어졌는데, '행사 당일은 대통령님 생신입니다'라는 참고 설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55경비단 수뇌부는 경호처 행사가 윤 대통령의 생일에 열리는 걸 인지하고 있었던 겁니다.

사실상 대통령 생일 축하 엽서를 작성하라는 지시였고, 행사 당일 장기자랑에 동원된 장병 들은 최소 2달 넘게 연습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관저 경비 업무에서 제외하고, 야간에 따로 불러 연습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55경비단 전역 병사 : 평소 같으면 작전 들어갈 때, 몇 번 좀 시간을 빼서 따로 연습을 하러 나갔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한 경호부대 관계자는 SBS에 "경호부대가 대통령 생일에 맞춰 장병들에게 춤추고 노래를 부르게 하는 건 처음 봤다"고 토로했습니다.

행사 준비 과정에서 경호처는 경호부대와 경찰 등을 대상으로 장기자랑 사전 심사를 하고 연습 지시까지 하는 등, 치밀하게 행사를 주도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경호처 기획관리실장이었던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행사 당일 "합창할 땐 목소리를 화창하게 해 달라"며 구체적인 지시까지 내렸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SBS는 해당 행사에 국군장병을 동원한 경위 등을 경호처에 물었지만, 경호처는 "대통령경호처 및 경호부대 내부 활동에 대해서는 기밀사항으로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음을 양해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 [단독] 장기자랑 후 "충성!"…윤 생일파티에 병사도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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