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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실종 사건의 유력 용의자, 알고 보니 23년 전 '연쇄 실종 사건'의 유력 용의자

'그알' 실종 사건의 유력 용의자, 알고 보니 23년 전 '연쇄 실종 사건'의 유력 용의자
사라진 여섯 명의 여성, 그들과 연관된 한 남자 박 씨는 범인일까?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에서는 '23년의 추적, 여섯 여인과 한 남자 - 영남 부녀자 6연쇄 실종 사건'이라는 부제로 여섯 여인의 실종에 연루된 박 씨를 추적했다.

지난 2019년 10월 4일, 사별 후 요양보호사로 일하던 김영옥 씨가 사라졌다. 특히 그는 실종 전 고액을 현금으로 인출해 그의 실종이 단순 실종이 아닌 사건이 아닐까 의심하게 만들었다.

대구에서 아들과 헤어진 후 포항행 버스를 탔던 영옥 씨. 그의 마지막 모습이 포착된 것은 당일 포항 터미널에서 내리는 모습.

그리고 다음날부터 그는 연락이 두절됐고 휴대전화 사용 흔적도 없었다. 또한 이틀째는 휴대전화의 전원이 완전히 꺼졌다.

실종 전 영옥 씨는 아들에게 매매하기로 한 집의 매도인이 공무원이라 통장에 거래 내역이 남으면 안 된다며 고액을 직접 인출했고, 한동안 연락이 안 될 수도 있지만 걱정하지 말라는 말까지 남겼다.

이후 돌아오지 않는 영옥 씨. 이에 아들은 실종 신고를 했고 경찰은 휴대전화가 꺼진 곳이 사방이 산과 저수지로 둘러싸인 경주시 서면 아화리의 작은 마을로 확인했다. 그런데 이곳은 영옥 씨와 아무 연고가 없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의 지인들은 그가 사라지기 전 해외로 갈 예정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출입국 기록도 전무했다.

경찰은 영옥 씨의 행적을 추적했고 그러다 한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당시 포항에 거주하고 있던 박 씨. 그는 영옥 씨가 실종되기 전 4개월 동안 158차례나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는 바로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경남 김해에서 덤프트럭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투자금을 인출해 집을 나선 후 실종된 연쇄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되었던 인물.

당시 4천만 원가량의 현금을 인출해 집을 나섰던 40대 여성 5명이 차례로 실종됐는데 박 씨는 이 여성들과 모두 친분이 있었다. 특히 그는 마지막 실종자인 김미자 씨가 사라지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 있다가 그의 차량을 훼손하고 도주한 후 체포되었던 것.

당시 전문가는 이 사건에 대해 드러나지 않은 실종자 혹은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계속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런 그가 10여 년 만에 다시 다른 실종 사건의 용의자로 떠오른 것이다.

박 씨는 영옥 씨의 동거남 이 씨의 지인. 이 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후 영옥 씨와 가까워진 것이다. 그는 이 씨가 사망하기 전 영옥 씨가 빌려준 돈을 돌려받는 것을 도와주었고 그렇게 가까워지게 됐다고.

2019년 8월 빌라를 임차한 박 씨. 그곳에서 영옥 씨와 함께 생활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후 박 씨는 한 중국인에게 이 방의 주인은 내 연인인데 더 이상 돌아오지 않으니 방 안에 있는 물건을 챙겨서 가지고 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후 중국인이 이 물건들을 거래하다가 이 사실들이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해당 빌라의 방에서 범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과학수사까지 했지만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그런데 영옥 씨의 실종 당시 박 씨의 행적이 조금 이상했다. 10월 5일 김천의 지인 결혼식에 참석한 후 포항의 횟집을 방문한 박 씨. 그는 처음에는 딸들과 함께 먹었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이후 그는 외국인 안마사 아가씨를 불러서 먹었다고 진술을 바꾸었다. 그리고 딸들에게 연락해서 집에 못 들어간다고 했고, 다음날 이동했는데 그가 간 곳이 바로 영옥 씨의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꺼진 지점과 일치했다.

당시 경주에 살고 있는 지인에게 용접기를 빌리러 왔던 박 씨. 이에 그의 지인은 멀리 경주까지 용접기를 빌리러 온 것을 의아해했다는 것. 또한 당시 그가 본인 차량이 아닌 다른 차량을 타고 온 것도 의아해했다.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의 회피하다시피 한 박 씨. 이에 경찰은 그에게 왜 죽였냐, 시신은 어떻게 처리했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박 씨는 "죽이지 않았다. 만약 시신을 찾아오면 다 자백하겠다"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제작진은 박 씨를 직접 만나 영옥 씨에 관해 물었다. 그러자 박 씨는 "조사 다 받고 무혐의를 받았다. 만약 죽였다면 이렇게 멀쩡하게 다니겠냐"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영옥 씨가 한국에 없을 것이라고 확신에 차서 말했다.

그알

자연스럽게 영옥 씨의 동거남 이 씨의 자리를 차지한 박 씨. 이에 박 씨는 "이 씨 사망 후 영옥이 찻값 5천만 원을 보태준 것을 받아달라고 해서 그것 때문에 계속 연락을 취했다. 내가 그 일을 잘 아니까"라고 말했다. 그리고 사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 때문에 자신이 억울하게 용의자로 몰리고 있다고 했다.

또한 해외로 출국했다는 주장에 대해 "일본에 간다는데 성인으로서 왜 그러냐고 캐물을 수 없었다. 출입국 기록이 없다는데 그게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2019년 6월 며칠 사이에 총 2750만 원을 인출한 영옥 씨. 이에 아들은 "사망한 이 씨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받지 못했다. 그런데 이 씨의 친구들이 이 씨의 계좌에 있는 돈을 빼서 가지고 있으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다. 이후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어머니에게 압박을 주었고 그것 때문에 불안해하고 힘들어하셨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박 씨의 차량에 있다가 사라진 쇠사슬의 존재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이에 박 씨는 "모르겠다. 그런데 이거 갖고 사람을 묶지도 못한다 들기도 힘들다"라고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했다.

또한 시신을 찾아오면 자백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그만큼 자신 있다. 영옥은 한국에 없다고 자신한다. 외국에 간다고 했으니까. 그런데 그 사람을 죽여가지고 어떻게 했다? 매장했다? 이러면 불안해서 내가 다니겠냐. 언제 뭐가 나와도 나올 거 아니냐"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과거 사건 조사 당시 진술이 막혔던 박 씨. 그는 진술이 막히자 갑자기 괴한 3명을 등장시키며 김미자 씨가 괴한에게 납치되었다고 진술했다.

당시 그는 실종자의 현금을 인출하는 등 의심스러운 행동을 했다. 그러나 시신이 끝내 발견되지 않아 증거 불충분으로 끝나고 말았던 것.

전문가는 과거 사건과 영옥 씨의 사건에 유사한 부분이 많다며 "그런데 용의자에게서 돈 이외의 다른 감정이 개입될 수 있는 여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 사람, 용의자와 관련돼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돈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실종 전 거액을 인출한 기록이 있다. 피해자 주변에서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아는 사람, 당시 같이 있을 수 있었던 사람, 연락을 주고받았던 사람, 거의 유일하게 한 사람이 나온다. 그러한 근거 역시 피해자 영옥 씨 실종과 관련해서 가장 의심받을 수 있는 근거라고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또 다른 전문가는 박 씨와의 대화를 통해 영옥에 대한 걱정과 우려, 불안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매장과 쇠사슬로 묶는다는 이야기에 주목해야 한다. 이것은 제작진이 먼저 언급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그런 단어들을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영옥 씨가 실종됐을 당시 박 씨가 경주에 몰고 왔던 차량을 조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경찰은 "포항에 거주하는 박 씨에게 노란색, 갈색 계통의 SUV 차량을 대여해 주시거나 판매하신 분은 이 방송을 보면 반드시 제보를 부탁한다"라며 지금이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그마한 제보라도 받아서 희생된 실종자들의 넋을 기려주고 싶다며 사건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연쇄 범죄는 스스로 멈추지 못한다며 더 이상의 피해자 나오기 전에 사건을 해결해 반드시 이 실종 사건을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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