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사흘 앞두고 현지시간으로 오늘(17일) 마약사범 약 2천500명을 무더기 감형해줬습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 사례 가운데 단 하루에 단행된 것으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임기를 통틀어서도 가장 많은 이들을 사면·감형해준 미국 대통령이 됐습니다.
AP,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폭력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은 단순 마약사범 약 2천500명을 감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약의 종류별 구분이나 양형 등이 지금과 달랐던 과거의 법체계에서 상대적으로 무거운 형을 받은 이들에 대해 형평성 차원에서 한 조치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그는 성명을 통해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형량의 차별을 해소하는 한편 자격 있는 이들에게 늦기 전에 사회로 복귀할 기회를 부여할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직접 "이로써 나는 역대 미국의 어느 대통령보다도 많은 이들에 대해 사면과 감형을 단행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잇따라 사면권을 행사했고, 일부를 두고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먼저 12월 1일 기존 약속을 뒤집고 총기 소지와 탈세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아들 헌터를 사면해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어 12일에는 비폭력 범죄자 39명을 사면하고 1천500명에 대한 감형 조치를 했는데, 이 역시 당시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사면·감형이었습니다.
또 크리스마스를 앞둔 23일에는 사형수 40명 가운데 37명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해줬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2천500명 감형을 발표하면서 남은 임기 중에 추가 사면권 행사에도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