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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대 앞 '쿵, 쿵' 굉음…"고작 100m로!" 덮칠 듯 위협

<앵커>

대형 굴착기를 몰고 지구대를 찾아가서 경찰을 위협한 5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이 남성은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에서 차를 몰다가 경찰에 적발됐는데, 그로부터 약 1시간쯤 뒤 굴착기를 끌고 경찰을 찾아간 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NN 박명선 기자입니다.

<기자>

14t급 대형 굴착기가 경찰 앞마당으로 들어섭니다.

흙을 떠야 할 바가지, 이른바 버킷으로 마치 지구대를 덮칠 듯 위협합니다.

깜짝 놀란 경찰들이 달려 나가 한참을 달랜 뒤, 운전자를 긴급체포합니다.

50대 A 씨가 함안경찰서 가야지구대를 습격한 것은 지난 13일, 새벽 3시 반.

새벽 2시쯤, 승용차가 갈지자 운행을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음주 단속을 당한 지 1시간 반 뒤였습니다.

처음 적발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4%, 면허취소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속에 반성은커녕, 인근 주차장에 있던 본인의 굴착기를 몰고 와 지구대를 습격한 것입니다.

[현장 근무 경찰관 : 단속 나갔던 직원들이 들어와서 음주 서류 작성을 마무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밖에서 쿵쿵거리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까 굴착기를 몰고 왔더라고요.]

이전에도 음주운전으로 처벌을 받았던 A 씨는 100m밖에 운전하지 않았다며 만취상태에서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지구대 습격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0.163%으로 처음 적발 때보다 더 높게 나왔습니다.

[송재용/함안경찰서 수사과장 : 1차 단속된 부분도 음주운전에 해당하고 굴착기를 이용해 2차로 음주 운전한 것도 2번 다 단속 대상이 되는 것이고, 버킷을 들고 위협한 행위 자체가 공무원이 정당 업무를 집행하는 데 방해한 것으로….]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혐의와 음주운전 혐의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욱 KNN)

KNN 박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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