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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개인형 이동장치 잇단 사고…"응급실 환자 11%만 안전모"

구미시 도량동의 한 횡단보도입니다.

하천을 따라 이어진 왕복 6차선 도로로 인근에 고속도로 IC가 있어 차량 통행량이 많습니다.

지난 12일 저녁 50대 여성이 전동 킥보드를 타고 이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량과 부딪혔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지난달 22일에도 전기 자전거를 타고 대구 동구청 앞 횡단보도를 건너던 남성이 승용차와 충돌해 숨졌습니다.

최근 20여 일 사이 지역에서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로 2명이나 소중한 목숨을 잃은 겁니다.

두 사고 모두 무단횡단과 안전모 미착용으로 화를 키웠는데,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가 얼마나 무서운지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의 위험성은 실험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시속 10km로 달려 장애물과 충돌하면 킥보드가 앞으로 쏠려 넘어집니다.

2배 속도인 20Km로 달리다 충돌하면 킥보드 전체가 크게 출렁입니다.

최고 시속인 25km까지 올리면 바퀴가 부서져 스프링이 튕겨 나오고 이 충격이 운전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시속 10km에 비해 25km로 부딪힐 때 충격 강도는 무려 3배나 증가합니다.

개인형 이동장치를 타고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가 나면 충격이 더 커지기 때문에 횡단보도를 이용할 때는 반드시 이동장치에서 내려 끌고 가야 합니다.

[전제호/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무리하게 지나가다 보면 또 빠르게 오다 보니깐 그만큼 운전자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요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지나가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

사고가 나더라도 안전모만 착용하면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 지난해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1천200여 명 가운데 안전모를 착용한 운전자는 11%에 그쳤습니다.

거리의 무법자로 전락한 개인형 이동장치, 운전자의 안전불감증이 소중한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취재 : 서은진 TBC, 영상취재 : 노태희 TBC, 디자인 : 최성언, 화면제공 :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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