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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에 휩쓸린 '일자리'…취업자수 46개월 만에↓

<앵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우리 경제뿐 아니라 고용시장도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2월 취업자 수가 4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는데 올해 사정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이 식당 주인은 지난달 비상계엄 선포 이후 급격히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실감했다고 합니다.

[A 씨/음식점 운영 : (비상계엄 이후) 정말 사람들이 움직이지도 않았어요.]

결국 일하는 사람을 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A 씨/음식점 운영 : 지난해 12월 넘어서 (종업원을) 줄여야죠. 이제 아예 생각도 안 하는 거지, 파트타임 (고용은). 12·3 끝나고 난 이후에는요.]

장사를 접는 이들도 늘었습니다.

[B 씨/음식점 운영 : (지인은) 27년인가 하고 이제 문을 닫으셨는데 일주일 정도밖에 안 됐어요. 저도 가게를 내놓은 상태예요.]

한층 가라앉은 내수는 고용지표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만 2천 명 줄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 위세를 떨치던 2021년 2월 이후 3년 10개월 만입니다.

건설, 제조, 도소매업 등 내수와 직결된 분야에서 취업자 감소 규모가 컸습니다.

실업률은 0.5% p 오른 3.8%로, 12월 기준으로는 4년 만의 최고치입니다.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 : 연말 직접 일자리사업 종료 등 일시적 요인과 함께 경제주체들의 심리 악화도 복합 작용한 결과입니다.]

12월 고용쇼크로 지난해 연간 취업자 증가 규모는 불과 2주 전 정부가 예측한 17만 명보다도 1만 명 이상 적었습니다.

2023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올해도 내수 침체의 장기화와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등으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많습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장기 저성장에 있는 상황이고요. 기술에 대한 투자, 기술인력을 늘려야 (합니다.) 이 사람들이 나중에 (일자리를) 몇 자리를 만들지 모르는 거거든요.]

정부는 단기적으로 최근 유행하는 독감도 고용 불안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일자리 영향이 큰 건설과 제조업 등의 회복이 지연되면 정부가 낮춰 잡은 올해 일자리 증가 규모 12만 명 달성도 불투명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조수인, VJ : 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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