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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홍범도 장군 흉상 '현 위치 존치' 유력

<앵커>

군 당국이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지금 위치에 그대로 두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걸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비상계엄으로 군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점, 또 흉상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점을 의식한 걸로 보입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육군과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 흉상과 관련해 두 가지 방안을 추려서 최종안 도출에 착수한 걸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육군 핵심 관계자는 "육사에 독립공원을 만든 뒤, 그곳으로 흉상을 옮기거나 현 위치인 육사 충무관 앞에 그대로 두는 방안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현 위치 존치'가 더 유력한 방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육사 기념물 종합계획의 핵심인 흉상 문제가 '철거 후 외부 이전'에서 '교내 독립공원 재배치'를 거쳐 '현 위치 존치'로 선회한 겁니다.

이종섭, 신원식, 김용현 등 현 정부의 전직 국방장관들은 홍 장군의 사회주의 이력을 들어 흉상 철거를 밀어붙였습니다.

하지만, 여론의 반발에 육군과 육사는 지난해, 육사 내 독립공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그러자 야당과, 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들은 흉상을 단 1mm도 옮겨선 안 된다고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임통일/한국독립동지회 사무총장 (지난해 11월 6일) : 육사 내 독립영웅 흉상을 한치도 옮기지 마라!]

결국, 육군과 육사는 독립공원 재배치를 사실상 포기했는데, 이후 일부 육사 출신 장성들이 연루된 12·3 계엄 사태가 터지면서 '현 위치 존치'에 힘이 실린 겁니다.

[우원식/국회의장 (지난 1월 2일) : 이제는 홍범도 장군이 그리던 정말 민주화되고 세계의 선진국으로 우뚝 서는 강한 대한민국을 이젠 만들 수 있는 그런 계기가 우리한테 마련되어지는 게 아닌가.]

계엄 책임론에 휩싸인 군이 장군 흉상을 없애거나 옮겼다간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단 군 내부 자성론도 커졌습니다.

홍범도 장군 흉상의 현 위치 존치 여부는 올해 상반기 안에 최종 결정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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