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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철새 민물가마우지 텃새화…은파호수 '몸살'

<앵커>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겨울 철새였던 민물가마우지가 텃새화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개체 수가 크게 늘면서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리고, 나무를 고사시키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건데요. 군산의 은파 호수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리가 내린 것처럼 나뭇가지가 온통 하얗게 변했습니다.

민물가마우지의 배설물이 쌓인 겁니다.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나무 수백여 그루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강한 산성을 띄기 때문에 나무가 고사하는 것은 물론, 토양과 수질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민물가마우지는 겨울 철새였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2천년대 초반부터 텃새화되기 시작했고, 최근 군산에서도 서식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재권/한국생태연구원 박사 : 새만금 갯벌과 금강하구둑, 은파유원지, 청암호수, 월명호수까지 전 지역에 지금 민물가마우지가 포착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문제는 국내에 독수리 같은 천적이 적어서 민물가마우지의 개체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2018년 3천700여 개였던 민물가마우지의 둥지 수가 2023년에는 5천800여 곳으로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최대 1m까지 자라는 민물가마우지는 하루 700g의 물고기를 먹어 치우는데, 토종어류의 씨가 마르는 것은 물론, 양식장까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2023년, 민물가마우지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하고 지난해부터는 총기를 이용한 포획도 허용했습니다.

[조병천/군산시 환경정책과장 : 저희들이 알 제거나 서식지 제거, 그런 방법으로 해서 올해 종합계획을 만들어서 추진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민물가마우지는 기존 서식지를 없애더라도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특성이 있어, 개체 수 조절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권만택 JTV, 디자인 : 원소정 JTV, 화면제공 : 유재권 박사)

JTV 하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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