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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 직접 만들고 차례상 다이어트…고물가 속 알뜰소비 대세

설 선물 직접 만들고 차례상 다이어트…고물가 속 알뜰소비 대세
"올해는 정성스럽게 만든 쿠키로 설 선물을 준비하려고요"

제과제빵이 취미인 자영업자 조 모(41·경기 광주) 씨는 설 연휴를 2주가량 앞두고 특별한 선물 준비에 한창입니다.

매년 명절마다 가족들에게 과일바구니를 선물해왔지만, 고물가가 부담되자 올해는 형편에 맞게 직접 선물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는 며칠 동안 인터넷 카페를 검색하며 가족의 건강을 고려한 저당 쿠키 조리법을 찾아 연구했고, 마음을 담은 손 편지도 쓰고 있습니다.

조 씨는 오늘(14일) "집에 기본 재료를 구비해놓고 있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며 "작년에는 선물 세트와 용돈을 드렸는데 올해는 정성껏 만든 쿠키와 함께 용돈을 드릴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르자 많은 시민이 지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물을 손수 만들거나 '차례상 다이어트' 등의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청주의 40대 회사원 최 모 씨는 이번 설 명절부터 차례 음식 가짓수를 줄이고 제사 형식도 간소화할 계획입니다.

부모가 연로한 데다 차례 준비 비용도 만만치 않아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려는 방식입니다.

최 씨는 "그동안은 집에서 병풍을 놓고 음식을 풍성하게 차렸지만, 올해는 산소에 올라가 간단히 차례를 지낼 예정"이라며 "예를 다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으니 조상님도 이해해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여러 마트를 답사하며 가장 저렴한 가격의 물건을 찾거나 가족 혹은 지인들과 식재료를 공동 구매해 필요한 양만큼 나누기도 합니다.

청주 시민 이 모(55) 씨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가리지 않고 올해는 부지런히 발품을 팔 생각"이라며 "고기처럼 냉동 보관할 수 있는 식재료는 할인할 때 미리 사두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정부도 서민들의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청주시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전통시장 환급행사를 진행합니다.

사창시장, 육거리종합시장 등 4개 시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국산 농축수산물을 3만 4천∼6만 7천 원어치 구매하면 1만 원을, 그 이상 사면 2만 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다음 달 10일까지 디지털(충전식 카드형·모바일형)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을 기본 10%에서 15%로 상향합니다.

월 구매 한도는 각 200만 원입니다.

전통시장에서 명절 선물과 제사용품 등을 구매하는 데 쓴 금액에 대해서는 40%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설 차례상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 30만 2천500원, 대형마트 40만 9천51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작년 대비 각각 6.7%, 7.2% 증가한 것이자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이상기후 여파에 따른 과일과 채소류 가격 오름세가 차례상 비용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는 정부의 '설 명절 대책'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입니다.

정부의 전통시장 환급행사 등에 참여하는 등 알뜰 구매에 나서면 실제 설 차례상 비용은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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