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생포한 북한군과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군을 교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또, 북한군을 상대로 우리말로 심문하는 영상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생포한 북한군 두 명의 신병처리와 관련해 SNS에 한글로 올린 글입니다.
우크라이나는 김정은이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와 북한 군인의 교환을 조직할 수 있을 경우에만 북한 시민을 김정은에게 넘겨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적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만약 김정은이 이 북한군들을 기억하고 있고 러시아에 붙잡힌 우리 병사들과의 교환을 주선할 수 있다면, 우린 이 병사들을 돌려보낼 수 있습니다.]
귀환을 원치 않는 북한 병사들에게는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이 전쟁에 대한 진실을 한국어로 널리 알려 평화를 앞당기고자 하는 한국인들에게도 이런 기회가 있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생포 북한군이 원칙적으로는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군과 포로 교환 대상이 되지만, 당사자들이 고국행을 원치 않거나 한국 정부가 신병을 원할 경우 다른 선택도 가능하다는 뜻을 암시한 걸로 풀이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계 누구도 러시아 군대가 북한의 군사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자국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했다며 이들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생포된 북한군은 2005년과 1999년생으로, 이 중 한 명은 체포 당시 러시아군 신분증을 갖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 병사는 지난해 11월 러시아에서 일주일간 훈련을 받으며 이 신분증을 받았고, 당시 전쟁이 아니라 훈련을 위해 파견된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들을 심문하는 영상도 추가로 공개됐는데,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은지 묻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 군 :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우리 국정원도 우크라이나군의 북한군 생포 사실을 확인하며,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이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한국어 통역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