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이 열흘도 남지 않았습니다. 물론 걱정거리가 많기는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먼저 협력을 제안한 조선 분야에서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은 미국의 230배가 넘는 선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항공모함 3척을 포함해 함정을 찍어내듯 쏟아내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동북아를 맡은 미 7함대가 지난해 항모 공백 사태를 겪었을 만큼 전력 차질이 심각합니다.
조선소 등 인프라 부족이 문제입니다.
[에릭 랩스/미 의회예산국 해군 무기 분석가 : 미국은 더 큰 함대를 건설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결코 그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의미 있는 방식으로 접근조차 못하는 것 같습니다.]
트럼프가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거론하며 조선 분야 협력을 제안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비 전투함 정비 분야에서는 이미 우리 기업이 활동 중입니다.
[김대식/한화오션 특수선 MRO사업 팀장 : 당장은 태평양(함대) 군수지원함 부분에서 시작을 했지만 계속적으로 넓혀갈 수 있다면 상당히 많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관건은 수익성이 크고 미 방산 시장 진출의 기회가 될 신규 함정입니다.
현행 미국법상 미국 기업이 아니면 사실상 수주가 불가능한데, 효율성을 최우선하는 트럼프 정부의 특징이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중국과의 경쟁인 만큼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규제 완화에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트럼프는 미국이 선박 건조 준비가 될 때까지 다른 나라에 주문할 거라며, 동맹국들의 대미 투자뿐 아니라 직접 수출 가능성까지 열어놨습니다.
우리 정부도 트럼프 측이 관련법 개정을 포함한 전격적인 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취임 초부터 본격적인 조율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박은하,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