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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이 뭐예요?"…탈북민엔 너무 먼 '금융'

<앵커>

북한 이탈주민들이 특히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게 우리의 금융환경입니다. 그러다 보니 금융사기 범죄도 당하기 쉬운데요, 이들을 상대로 한 금융교육이 강화됩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탈북청소년 대안학교를 다니는 김 모 양이 생각하는 '돈 불리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김 모 양/북한이탈주민 : 일단은 먼저 자기 지식을 키우고, 열심히 돈 부족하면 일하거나, 용돈 생기면 그냥 저축하는….]

하지만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너무 어렵기만 합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의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설문을 활용해 몇 가지 물었습니다.

연 2% 확정이자를 주는 비과세 정기예금 계좌에 100만 원을 입금하면 1년 뒤에는 얼마가 될까?

[(그 계좌에 얼마가 들어 있을까요?) 1천만 원?]

금융 상품과, 금융소득 과세 개념에 혼란을 드러냅니다.

[저는 정기예금이 뭔지 잘 몰라서 모른다고 했습니다.]

[비과세가 무슨 뜻이에요?]

모든 게 낯선 세상, 먼저 경험한 친구에게 의지하며 배웠습니다.

[김 모 군/북한이탈주민 : (친구들이) '카드는 이렇게 쓰는 거고, 뭐는 이렇게 하는 거야' (도와주니) 아, 이런 것도 있었구나, 여긴 되게 신기하구나….]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 참여했던 북한 이탈주민 100여 명의 경우, 일반 성인 평균 점수보다 15점 이상 낮게 나타났습니다.

북한이탈주민의 62.3%가 각종 금융사기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시중은행이나 대출, 이자 같은 개념이 없는 환경에서 살아온 탓에, 사기와 범죄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명숙/여명학교 교장 : 불법인지 아닌지 잘 모르고 보이스 피싱 같은 경우를 또 많이 겪는, 다단계 유혹이나 그런 거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죠.]

체계적 금융교육이 북한이탈주민의 정착과 경제적 자립에 핵심인 이유입니다.

금감원은 하나원 교육 횟수를 늘리고 탈북청소년 학교 금융교육을 정례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북한이탈주민 여러분이 한국 사회의 최전선에서 경제·금융을 이끌어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시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연간 400여 명의 북한이탈주민이 강화된 금융교육을 받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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