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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34% 민주 36%…"계엄사태 전 구도로" 해석 제각각

국힘 34% 민주 36%…"계엄사태 전 구도로" 해석 제각각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 상승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한국갤럽은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야 지지도는 국민의힘 34%, 더불어민주당 36%로 집계됐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직전 조사인 3주 전과 비교해 국민의힘은 10%포인트(p) 오른 반면 민주당은 12%p 떨어졌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1월 둘째 주 국민의힘 지지도가 32%, 민주당 지지도가 36%였습니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작년 12월 19일)보다 6%p 상승했고, 민주당은 3%p 내려갔습니다.

두 여론조사는 모두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며,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양당 지지율 구도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여야는 여론조사 추이를 두고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계엄 사태 이후 정국 혼란을 가중한 민주당에 대한 반발 정서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을 처리한 데 이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서도 탄핵을 거론하면서 국정 안정을 바라는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을 향한 윤 대통령 체포 압박과 탄핵소추 사유의 '내란죄 철회' 논란도 반(反)민주당 정서를 키운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탄핵 속도전' 이면에는 이재명 대표 2·3심 선고 이전 조기 대선을 치르기 위한 의도가 있고, 국민들도 이를 간파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습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계엄은 잘못된 것이지만, 계엄을 빌미로 보수 진영을 궤멸시키려는 민주당에 대한 반발에 보수층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며 "포악한 민주당의 독주에 국민들의 반감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면서도 여론조사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공수처의 체포를 거부하고 여당 의원들이 이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보수층의 결집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탄핵 심판이 본격화하면 여당 지지율은 다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지금의 여론조사가 과도기적 현상에 불과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강물의 도도한 흐름은 변함이 없고, 수면 위에서 포말이 일어나는 건 흐름을 바꾸지 못한다"며 "결론이 달라질 건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당내에서는 '절제된 행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성호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현 국면을 해결하고 국정 안정과 경제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이는 것에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에 나타나지 않은 민심이 있을 수 있다면서 여야 모두 자신들이 유리한 방향으로만 민심을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통화에서 "여론조사는 과대 표집, 과소 표집 구간이 있다. 여당이 지지율이 올라갔다는 조사를 긍정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의 경우 '중도층과 무당층이 민주당을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아닌가'라는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잘해서 지지율이 올라갔다고 보면 안 된다"며 "민주당이 국무위원 탄핵, 여권 인사들에 대한 무더기 고발 등으로 '오버'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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