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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중국도 한 놈만 팬다"…트럼프 취임식 후 대한민국에 닥칠 일 [스프]

[교양이를 부탁해]

전병서 교양이를 부탁해 썸네일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 교양이 노트
- 트럼프가 중국을 쉽게 못 건드리는 세 가지 인질
- 중국이 트럼프 관세에 맞설 8가지 대응 시나리오
- 미중 협상의 비밀병기, 일론 머스크
- 미중 갈등에서 한국이 살아남는 방법

트럼프가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이번 취임식에 시진핑을 초대한 것은 정말 발상의 전환인 것 같아요. 예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지칭하기를 적, Enemy라고 지칭을 했어요. 그런데 적을 취임식에 부른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일 수밖에 없고 분명히 이유가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진핑 초대는 '워싱턴 스타일의 홍문연이다'라고 봐요. 홍문연이라고 하는 것이 음모와 계략이 넘치는 목숨을 건 싸움 이런 건데 마치 그런 느낌. 그래서 그 뒤편에는 큰 음모, 계략, 전략이 숨어 있는 초대다.

* 홍문연(鴻門宴) : 항우가 유방을 제거하기 위해 홍문이라는 지역에서 벌인 연회. 화려한 잔치처럼 보이지만 음모가 숨은, 겉과 속이 다른 상황을 비유

그럼, 트럼프 대통령은 뭐가 되고 싶은 거냐? 제가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은 뭐 2년짜리 대통령. 미국은 4년 임기이긴 하지만 연임 한 번만 하게끔 되어 있죠. 4년, 4년.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4년을 했고 지금 새로이 재선임을 했던 거지만 문제는 이번에 보면 트리플 크라운을 했습니다. 상하원, 백악관 다 공화당으로 일색한 거죠. 그런데 올 크라운을 했지만 이게 '치명적인 독'이다. 미국은 우리하고 달리 2년마다 중간 선거를 하게 되는데 미국의 최근 40년간을 보면 대선 때는 거의 예외 없이 상하원을 여당한테 몰아줍니다. 그런데 중간 선거에서는 상하원 중에 반드시 하나를 야당한테 줘서 균형을 잡는 그런 선거를 합니다.

그렇게 되면 트럼프는 2년 지나고 나면 레임덕이 올 수 있는 가능성. 그래서 상하원 중에 하나가 공화당이 아니라 민주당이 장악하게 되면 어떤 법안도 통과가 안 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죠. 그럼 트럼프로서는 굉장히 조급할 수밖에 없고, 그럼 2년 안에 뭔가 성과를 낸다고 했을 때 어떤 것을 원할 거냐? 제가 볼 때는 노벨평화상, 평화 대통령 이런 걸 원할 것 같아요.

전병서 교양이를 부탁해
트럼프는 공명심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고, 2년이란 짧은 시간 내에 뭔가 역사에 남을, 역사의 한 페이지에 어떤 대통령으로 남으려고 할 때 '내가 당일에 바로 해결할게' 하는 게 몇 가지가 있었지만, 저는 주목해서 보는 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우-러 전쟁을 바로 취임 당일날 정지시키겠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저는 이게 시진핑을 초대한 진짜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도널드 트럼프ㅣ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2023년 3월)
(재집권하면) 집무실에 도착하기 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재앙적인 전쟁을 해결하겠습니다. 하루도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러시아하고 우크라이나가 계속 전쟁을 하지만 사실은 이것은 미국과 러시아, 러시아와 미국의 대리전 같은 그런 양상인 거거든요. 그래서 미국이 지금 재정 적자가 많이 나기 때문에 재정 축소를 목표로 내건 트럼프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전비 지원은 스톱하는 것이 맞는데, 그러면 사실 이득을 챙기는 게 있어야죠. 그래서 지금 트럼프 입장에서는 전쟁을 중단시킴으로 인해서 재정 지출을 줄이게 되고, 전쟁이 끝났을 때 우크라이나에서 엄청난 전후 복구 사업이 생깁니다. 그게 4천억(약 590조)에서 5천억 달러 사이인데 이제 거기에서 돈이 생기는 그런 일이 벌어질 수가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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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러시아가 벌써 2년 넘게 전쟁을 하면서 서방 세계로부터 완전히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으로 모든 교역이나 거래가 중단된 상태에서 어떻게 살아가냐? 멀쩡하게 살아간다고요. 거기는 중국이라는 같은 사회주의 국가가 생필품부터 전시 물자까지를 계속 공급을 해주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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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중단시키면 바로 전쟁은 멈추게 되는데, 그 결정적인 키는 푸틴이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진핑이 '우리가 더 이상 전시 물자, 생활용품을 공급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순간에 푸틴으로서는 이제 종전을 할 거냐, 말 거냐의 결정을 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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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러시아와 중국의 경제적인 상황을 비교하게 되면 러시아는 중국의 10분의 1밖에 안 되는 나라이기 때문에, 결국 그 관계에서의 키는 중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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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트럼프는 전쟁 종전을 위해서는 시진핑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그것을 대놓고 얘기할 수 없기 때문에 연회에서 딜을 하고 싶었던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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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취임식 불참 통보... 왜?

사실 이제 '취임식에 부른다'는 또 다른 이유는 60% 보복 관세입니다. 트럼프가 60%를 때리면 전 세계 어떤 나라든 공포에 질려서 손들고 마는데, 그걸 안 했을 경우에 트럼프의 말에 권위, 신뢰 이게 훅 떨어지게 되는 문제가 생기죠. 그래서 트럼프 1기 정부 때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라는 걸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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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시작해서 협상을 해가지고 2년 동안 2천억 달러의 미국 상품을 구입해서 무역 흑자를 그만큼 줄여주겠다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했죠. 그래서 2천억 달러의 58%만 사주고 나머지는 중국이 입을 닦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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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타이ㅣ당시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2021년 10월)
중국은 농업을 포함해 미국의 특정 산업에 이익을 주는 약속을 맺었으며, 이를 이행해야 합니다.

근데 재미난 것은 미국이 당연히 사달라고 요구해야 되는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일언반구도 안 했어요. 그래서 지금 중국과의 협상에서 고율 관세를 때렸을 때, 상대가 순순히 수용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그 리스크를 줄이려면 사전 조율이 필요합니다. 카운터 오퍼(Counter Offer)로 이런 얘기를 할 수가 있죠. '지난번에 우리는 당신이 낙마해서 우리가 안 사준 게 아니고 코로나 때문에 안 사줬다', '그래서 2천억 달러 중에서 1천억 달러만 사준 거 나머지 1천억 달러 사들이고, 거기다가 플러스 2천억 달러 더 해서 3천억 달러를 우리가 사줄게', '고율 관세는 좀 스톱해라' 이런 식의 협상(Bargaining)을 충분히 할 수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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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면 트럼프 입장에서는 고율의 보복 관세를 때렸을 때 상대방의 또 다른 과격한 반응으로 인한 미국의 역충격을 막을 수가 있고, 지난번 빚 받을 거에다가 '플러스 알파'를 받게 되면 이것은 트럼프의 외교력, 협상력을 미국 국민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는 효과가 같이 있을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이것이 트럼프가 시진핑을 초대한 배경이라고 볼 수가 있지만 아마 이것은 서로 협상해서 이해관계를 조절하는 데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또 그것을 이행 담보하는 반대급부 때문에 아마 어렵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런 의도를 이제 중국한테 전했고 중국도 마찬가지로 거기에 대해서 심각한 검토를 했을 것 같아요. 그러면 시진핑은 응할 것인가, 그게 가장 중요한데, 1월 20일이면 중국의 구정 일주일 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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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중국 같은 경우는 내부적인 행사들도 있고, 또 관례로 보면 최대의 명절쯤 해서 정상이 해외를 간다든지 이런 일은 없었어요. 그래서 그걸 아마 외부적인 핑계로 댈 거고, 정상 간에 모이면 반드시 딜이 있어야 되고 그것이 서로한테 유의미해야 됩니다. 그래서 기브 앤 테이크가 돼야 되는데 이번에 안될 거 같으니까 시진핑은 거절하는 거죠.
 

트럼프가 중국을 쉽게 못 건드리는 세 가지 인질

Q. 그럼 당장 취임식 때 중국한테 트럼프가 관세를 세게 안 때릴 수도 있나요?

60% 관세를 때린다는 것은 지금 이미 25%를 때렸기 때문에 85%를 때린다는 얘기인데, 85%를 때린다고 하면 이것은 뭐 수출이 안 되는 거라고 봐야 되죠. 85%의 관세가 정말 때려질 건가 하는 문제는 4년 전하고 지금하고는 상황이 좀 달라진 부분이 있습니다. 트럼프도 말은 세게 하지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 미국이 정말로 아끼고 미국에 없으면 안 되는 중요한, 사람으로 치면 '인질'이 중국에 잡혀 있습니다.

첫 번째 인질이 애플입니다. 애플은 그사이에 인도로 공장을 많이 옮긴다 얘기를 했지만 여전히 애플의 95%가 중국에서 만들어집니다. 만약에 애플 공장이 셧다운된다는 뉴스가 떴을 때 주가가 폭락할 위험이 있고,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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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가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입니다. 테슬라가 대략 235만 대 정도 글로벌한 캐파(Capacity)를 갖고 있는데 그중에서 한 40~45% 정도의 캐파를 가진 최대의 공장이 상하이에 있습니다. 테슬라의 공장에도 그런 영업 정지 또는 제재가 들어갔을 때 테슬라 주가가 마찬가지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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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월마트입니다. 월마트에서 파는 물건의 원산지를 조사해 보면 2023년 기준으로 60%가 '메이드 인 차이나'입니다. 그 '메이드 인 차이나'에 어떻게 보면 가격이 갑자기 60%가 더 올라갔다? 아이 기저귀 한 세트가 1만 원 했는데 이게 1만 6천 원이 됐다고 그랬을 때 그 충격이 굉장히 크게 되는 거죠. 그리고 그런 정도의 보복 관세를 때렸을 때 중국이 이제 수출을 못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월마트의 매장이 거의 절반 이상 비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거죠. 일상용품을 전 세계 최저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나라가 중국 이외에 있다고 하면 그것은 굉장히 좋은 선택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없다는 거죠. 그래서 그러한 서너 가지 이유 때문에 아마도 보복 관세는 단계적으로 적어도 3단계, 4단계, 그리고 시간을 좀 두고서 하고 최종적으로 예를 들면 특정한 품목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가장 고율의 관세를 붙였다. 아마 그걸 가지고서 이제 업적, 치적으로 얘기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ㅣ미국 대통령 당선인 (2024년 12월)
저는 관세를 믿습니다. 관세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입니다. 우리를 더 부유하게 만들어줄 것이니까요.

그런데 미국이 관세를 때렸을 때 시진핑 입장에서는 미국의 뜻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조금 약합니다. 지금 시진핑 입장에서는 중국 14억 인구의 시선이 트럼프나 미국보다 훨씬 더 무섭습니다. 위대한 중화민족을 부흥하겠다는 나라의 리더가 미국이 압박한다고 해서 그걸 그대로 수용한다? 그러는 것은 이제 체면이 깎인다는 것이고, 그것은 중화민족의 자긍심에 치명적인 손상이 오게 되는 거죠. 그래서 그것을 액면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고, 아마도 그렇게 온다면 중국은 똑같은 비율로 60% 보복 관세를 때릴 확률이 굉장히 높아 보입니다.
 

중국이 트럼프 관세에 맞설 8가지 대응 시나리오

Q. 그럼 미국의 관세 압박에 중국은 어떤 대응을 할까요?

지금 중국 같은 경우는 60% 보복 관세 때리면 중국은 죽을 거야 이렇게 생각하는데, 지금 중국은 내수 소비가 GDP 차지하는 비중이 한 60% 가까이 됩니다. 그러면 미국으로 수출이 0이 되는 것을 내수를 키우면 이게 다 완충이 되는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중국이 갖고 있는 카드는 '내수 부양을 통해서 수출 감소를 커버한다' 이게 이제 전략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중국은 한 8가지 정도의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고, 주목할 수 있는 것은 첫 번째는 미국이 정말로 보복 관세를 60% 때린다고 그러면 같이 때릴 것이다. 두 번째는 환율을 절하시켜서 수출 경쟁력 약화를 환율 절하로 커버를 하고, 그리고 이제 중국 같은 경우는 수출세라는 게 있습니다. 13%가 있는데 이걸 환급을 해줘 버리는 거죠. 그러면 13%만큼 그 수출 경쟁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이런 것들을 할 수가 있고. 세 번째로는 첨단 장비 기계 부품에는 반드시 희토류 금속이 들어가야 됩니다. 그런데 이 희토류를 중국이 전 세계의 61%를 장악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중국이 결정적인 순간에 핵심 광물을 통제했을 때 이게 첨단 산업에 미칠 영향이 무지 클 수가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제 중국에 진출했던 미국 기업들을 제재하는 거죠. 그랬을 때 자본시장에 굉장히 큰 충격을 줘서, 그런데 이게 왜 문제가 되냐 하면 미국은 가계 소득의 70% 이상이 금융 소득입니다. 그래서 증시가 흔들려버리면 가계 소득이 확 줄어들어서 소비가 같이 주는 그런 효과가 나타나는 거죠.

그리고 반대로는 이제 미국을 약 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미국의 우방인 국가의 기업들은 우대를 하고 미국 기업은 제재를 하는 그런 전략을 세울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일본 기업, 한국 기업, 유럽 기업들을 우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보면 중국이 한국에 대해서 굉장히 우호적인 태도로 나오고 투자 유치하겠다고 하는 것도 그런 의도인 것 같고요.

전병서 교양이를 부탁해
리더십의 스타일을 놓고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슈퍼맨인 것 같아요. 바이든 대통령은 스파이더맨 같고요.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몽둥이 들고나와서 다 때려 부수는 스타일이고,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을 통해서 그물을 쳐놓고서 동맹이 손잡고 있다가 거기 먹이가 들어오면 잡아먹는 거미의 스타일입니다. 근데 이제 바이든의 거미 스타일 4년 동안 중국은 굉장히 괴로웠어요.

전병서 교양이를 부탁해
왜 괴로웠냐면 중국은 2천 년 역사를 관통하는 단 한 개의 키워드를 고르라면 꽌시(관계)입니다. 소위 말하는 휴먼 릴레이션십(human relationship)을 통해서 모든 걸 다 해결했고, 친구를 통해서 모든 걸 다 해결하는 나라가 중국인데 미국의 어르신이 친구를 다 잘라버린 거죠. 그래서 전 세계에서 중국 좋아하는 나라가 최근 4년 동안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진핑 입장에서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이게 풀린다는 거죠. 동맹의 와해가 나오게 되면 숨을 쉬게 되는 문제가 있고. 

그러면 이제 시진핑은 어떤 스타일의 리더냐 하면, 제가 볼 때는 인내하고 어떻게 보면 시간의 승부를 하는 리더로 보여져요. 그렇게 보면 중국의 경우는 단기전보다는 장기전에 강하고, 절치부심했던 오랜 기간을 꿋꿋이 참고 왔던 그런 개인적인 성향까지 합치면 트럼프는 당장 가서 때려 부수는 소위 말하는 성질 급한 슈퍼맨, 시진핑은 밀당을 잘하는 어떻게 보면 시간의 싸움을 잘하는 밀당의 고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매도 자꾸 맞으면 실력이 는다고, 중국이 트럼프 1기 4년 동안 매를 세게 맞아봤어요. 25%를 맞아봤기 때문에 2기에서는 준비를 좀 했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아세안을 통한 우회 수출 기지 확보라든지, 특히 지금 중국이 굉장히 호감을 받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를 통해 미국에 수출한다는 것을 그쪽으로 돌리는, 그런 한 8가지의 전략을 중국은 준비하고 있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트럼프의 '닥터 키신저'? 미중 협상의 비밀병기, 일론 머스크

지금 이제 트럼프-시진핑 사이에 막후 협상을 할 사람, 그게 일론 머스크일 것 같아요. 중국과의 역할에서 트럼프의 메신저로. 결국 최고 지도자의 메신저는 양쪽에 다 신뢰가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일론 머스크는 제가 볼 때는 촉하고 신기가 무지 뛰어난 사람입니다.

전병서 교양이를 부탁해
그래서 '장사는 촉이다' 그런 말도 있지만, 공화당하고 민주당을 보면 공화당은 지금 IRA, 신에너지 자동차에 대한 모든 우대 조치를 폐지하겠다는 것이고 민주당은 계속 유지하겠다고 하면 이론상으로는 일론 머스크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게 맞죠. 근데 이번에 기부금을 낸 거 보면 일론 머스크는 100% 공화당에 풀베팅했습니다. 언제 트럼프를 지지했냐고 그러면 트럼프가 총 맞고 난 다음번에 대통령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해리스가 부상하면서 지지율 떨어지고 이제 안 될 거라는 그 타이밍에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지지 선언을 했습니다. 이때 최고 재벌이 선거운동하는 데 가가지고, 아마 사진을 보시면 배꼽이 다 보이도록 펄쩍펄쩍 뜁니다. 정상적인 경우엔 미쳤다고 생각할 수 있죠. 그런데 거기에 풀베팅한 것이 맞아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머스크가 왜 신기를 가졌느냐 하는 것은, 민주당을 그대로 지지했으면 자기 사업은 별로 플러스나 마이너스가 없어요. 근데 만약에 트럼프는 폐지하겠다고 하는데 머스크가 거기다 베팅을 해서 결정적인 기여를 하면, 트럼프는 그 공 때문에 일론 머스크의 사업을 크게 제재할 가능성이 없죠.

그리고 지금 트럼프하고는 정말 퍼스트 버디(first buddy)라고 할 정도로 트럼프의 가족 행사에 머스크가 같이 사진을 찍어요. 그럴 정도로 퍼스트 버디인데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시진핑, 리창 총리하고 만나서 속내를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일론 머스크입니다. 리창 총리의 전직은 상하이 당서기였어요. 근데 머스크가 상하이의 푸둥에다가 95만 대짜리 공장을 지을 때 그때 상하이 당서기가 리창이었고, 거기서 굉장히 많은 교류가 있었어요.
 
일론 머스크ㅣ테슬라 CEO
전기차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반갑습니다. 중국에서는 미래에 모든 자동차가 전기차가 될 겁니다.

그리고 보통의 CEO들이 시진핑을 만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보면 일론 머스크는 시진핑과 악수하고 얘기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죠. 그래서 결국은 중국도 큰 딜을 하려고 하면 먼저 사전 조율을 해야 되는데 외교부를 통하는 것이 아니라 최적임자가 나타난 것이, 중국도 친숙하고 신뢰할 수 있고 트럼프는 당연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일론 머스크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아마 미중 관계에서 일론 머스크가 중국 출장 간다고 그러면 이건 분명히 무슨 딜이 있고 협상을 하는 거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론 머스크는 아마도 미중 관계를 열었고 또 발전시키는 데 기여를 했던 '닥터 키신저'의 역할을 할 것 같아요.
 
헨리 앨프리드 키신저ㅣ전 미국 국무장관
- 미국 최고위급 인사 최초로 중국 베이징 극비 방문
- 미중 정식 수교를 이끈 인물

닥터 키신저가 중요한 미중의 일이 있을 때 최고 지도자의 의중을 서로 전달하는 메신저로서, 트럼프 대통령도 1기 정부 때 특사로 키신저를 보냈었고 바이든 정부도 키신저를 보냈습니다.

Q. 트럼프는 중국한테 관세를 때린다고 했지만 머스크를 전면에 내세운 건 어떻게 보면 협상을 하고 싶은 속내가 담겨져 있었던 거네요?

그렇습니다. 지금 무역으로 중국을 좌초시킨다고 하는 것은 트럼프 1기 정부 때 이미 실패한 정책입니다. 그런데 그걸 또 들고 나왔다고 하는 것은 트럼프의 전략일 뿐이다. 그때 못 받은 빚을 빌미로 더 큰 걸 얻어내기 위한 트럼프의 전략이라고 봐야 되고, 그래서 지금 미국의 전략은 무역으로 시비를 거는 것이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수출 대국, 그리고 제조 대국을 무역으로 제재해서 이긴다? 이것은 어불성설이죠. 그래서 제가 볼 때는 트럼프의 전략은 무역으로 시비를 걸고, 바이든이 만들어 놓은 기술로 목을 조르고, 그리고 중국의 돈을 털어서 가는 것이 트럼프의 진짜 의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미중 갈등에서 한국이 살아남는 방법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정책은 굉장히 과격하고 또 어떻게 보면 큰 충격이 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고 조건이 어떠냐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 또 핵심입니다. 그래서 협상력이 가장 중요한데, 트럼프의 전략은 바로 시범 케이스 한 놈을 혼쭐을 내서 나머지가 겁에 질려가지고 따라오게 하는 전형적인 이런 전략을 쓰기 때문에, 트럼프 정부에 있어서 우리는 첫 번째 시범 케이스가 되는 것은 무조건 피해야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굉장히 불리한 것이, 바이든 정부 때에 소위 말한 친구, 미국의 우방이라는 것은 그 이념과 가치를 공유하는 민주주의 국가들이었습니다. 장사꾼 출신 트럼프 대통령은 친구의 개념이 다릅니다. 첫 번째가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무역수지 흑자 많은 나라, 나쁜 나라. 두 번째는 미국이 재정 적자가 많이 나는데 이 재정 적자를 도와주지 않고서 방해놓는 자, 나쁜 자. 그래서 미국의 국채를 계속 안 사고 팔아 치우는 자, 나쁜 자. 세 번째가 미국 군대를 주둔을 했는데, 거기에 주둔군 비용을 안 올리거나 깎자고 하는 나라, 나쁜 나라 이렇게 돼 있어요.

Q. 한국이 상당수 속하네요?

그 세 가지의 다가 우리가 해당이 될 수 있고, 트럼프의 특징이 죽은 권력하고는 절대 얘기를 안 한다는 거죠. 그래서 지금 마러라고(Mar-a-Lago) 리조트가 다 동이 났다는 것이, 전 세계 정상들 외교들이 다 거기서 협상하려고 회담하려고 갔는데 우리는 갈 사람도 없지만 가지도 않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불리한 조건이에요. 그래서 우리로서는 먼저 트럼프의 예봉을 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해 보입니다. 우리가 역대 사상 최대로 대미 흑자가 많이 났습니다.

무역수지 흑자를 빨리 줄여야 됩니다. 줄이는 방법은 두 가지이고, 그중 하나가 수입을 늘리는 것인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것이 더 많이 유전 개발해서 석유 더 많이 팔겠다는 겁니다. 우리는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중동이 아니라 미국산 석유나 천연가스를 대거 늘림으로 인해서 무역수지 흑자를 줄이는 방안, 이걸 빨리 감안해야 되고, 그리고 국채를 파는 것은 우리만 판 게 아니라 전 세계가 다 팔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가 조금 세이프 할 수가 있고. 그러나 주둔군 부담금 문제는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있어서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가 바로 타이완입니다. 타이완이 지금까지 산 미국으로부터 산 무기가 대략 한 890억 달러(약 131조 원)에서 900억 달러 가까이 됩니다. 40년, 50년 동안 산 무기가 그 정도인데 한 방에 6분의 1 되는 150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사겠다고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이 얘기를 해요.

트럼프가 중시하는 방산 기업들이 이득이 나게 됐을 때, 이게 트럼프의 제재를 피할 수 있는 한 가지의 대안이 됩니다. 우리로서는 나라를 지켜야 되는 문제가 있으면 미국으로부터의 방산 물자 구매를 예전보다 좀 당긴다든지 이런 걸 통해서 타이완이 하는 것처럼 무역수지 흑자를 빨리 줄이는 것이 어떻게 보면 트럼프의 시범 케이스에서 한국이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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