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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승진 위해 GDP 조작"…중, 철퇴 사례 공개하는 이유는

중국 관영 CCTV가 연초 특집으로 방영한 '반부패' 다큐멘터리입니다.

지난해 6월 심각한 당 규율 위반으로 무기징역형을 받은 쑨수타오 산둥성 전 정협 부주석이 등장해 자신의 잘못을 담담히 인정합니다.

[쑨수타오/전 산둥성 정협 부주석 : 승진과 정치적 성과를 올리기 위해 GDP를 부풀렸습니다. 매우 후회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내용에 따르면, 쑨 전 부주석이 웨이하이시 당서기로 재임 시절 성 최하위권에 머물던 시 GDP가 급등했습니다.

당서기 취임 이듬해 7위, 그 이후에는 3년간 최상위권도 차지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 배후엔 쑨 전 부주석의 압박이 있었습니다.

담당 직원은 물론, 기업에도 목표치 달성을 강요하며 사실과 다른 통계를 작성하도록 했습니다.

[류위친/국가통계국 국장 :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고 했습니다. 어떤 회사는 수치를 내지 않았는데도, 담당 부서에서 회사 명의를 도용해 허위 수치를 제출했습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공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멍창/국가기율위 직원 : 이름을 거론하며 비판했고, 인사 평가에도 반영하는 등 압력을 행사했습니다.]

지역 경제를 이끈 공로로 승진했지만, 자리에서 물러난 뒤 GDP는 급락했고 이를 의아하게 여긴 당국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통계 조작은 '부패'라며 엄벌 방침을 천명했고 연초부터 관영 매체를 통해 실제 철퇴 사례를 공개하며 고삐를 죄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를 놓고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 중국 경제학자가 공개석상에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는데,

[가오산원/SDIC 수석 경제학자 (지난달 12일) : 지난 2~3년간 중국 GDP는 2% 정도로 추측되고 있지만, 공식 수치는 5%에 가까웠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격노하며 징계 명령을 내렸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중국의 더딘 경제 회복 속에 투명성을 강조하면서도 부정적인 의견은 경계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취재 : 권란,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원형희, 영상출처 : @PetersonInstitute,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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