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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악마의 바람' 타고 산불 확산…3만 명 대피

<앵커>

겨울 폭풍에 시달려온 미국에서 이번에는 서부 LA에 큰 산불이 났습니다. 허리케인급 강한 돌풍까지 불면서 불길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데, 주택가와 도로에까지 불이 번져 주민 3만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눈앞에 보이는 것은 모두 붉은빛입니다.

현지시간 7일 오전 10시 반쯤 미국 LA의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태평양 연안 언덕에서 발생한 불은 무서운 속도로 주택가로 번졌습니다.

[산불 대피 주민 : 연기나 불꽃이 전혀 안 보이다가 갑자기 확 일어났습니다. 아내가 빨리 나가자고 해서 고양이랑 소지품만 챙겨서 나왔습니다.]

현재까지 12㎢ 가까운 지역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2.5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당국은 인근 주민 3만여 명에 긴급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화마가 일부 도로까지 번지고, 한꺼번에 몰린 피난 차량들로 정체가 이어지자 상당수 주민들은 차를 버리고 걸어서 대피하고 있습니다.

[산불 대피 주민 : 갑자기 연기가 확 밀려와서 소지품들을 챙겨서 차로 갔습니다. 그런데 버려진 차들로 도로가 막혀 더 갈 수가 없길래 차에서 내려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산불은 가을 겨울에 이 지역에 자주 부는 국지성 돌풍 '샌타애나'를 타고 급속히 번졌습니다.

허리케인급 속도에 방향도 예측하기 힘들어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데, 어제(7일) LA 일대에는 최고 시속 130km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크리스틴 크로울리/LA 소방서장 : 강풍에 주변 지형적 요소들까지 더해져서 불길이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진압에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현지 기상청은 밤사이 바람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예보하고 있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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