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세계유산 병산서원에 못질한 방송사 드라마 팀…"못 자국 5개 확인"

세계유산 병산서원에 못질한 방송사 드라마 팀…"못 자국 5개 확인"
▲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 만대루 기둥에 남은 못자국

KBS 드라마 촬영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 만대루에 촬영 소품을 달기 위해 못을 박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만대루는 소박하고 절제된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이라고 평가받는 귀중한 유산입니다.

보물로도 지정돼 있습니다.

안동시는 현장 조사에서 못자국 5개를 발견했습니다.

시는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2일 경북 안동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3∼4시 KBS 드라마 제작팀이 병산서원을 배경으로 촬영하던 중 소품용 모형 초롱 6개를 매달기 위해 만대루 나무 기둥에 못자국 5개를 남겼습니다.

못자국은 개당 두께 2∼3mm, 깊이 약 1cm가량으로 파악됐습니다.

1개 초롱은 원래부터 기둥에 있던 틈을 이용해 매단 것으로 보인다고 안동시는 설명했습니다.

현장 점검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수지 처리 등 문화재 복구 과정을 거치면 오히려 훼손이 더 두드려져 보일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당장 못자국을 메우기보다는 추가 자문 등 복구를 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훼손 당일 현장을 목격한 관람객은 "망치로 못을 박아 병산서원에 소품을 설치하고 있다"며 안동시에 문화재 훼손 신고를 접수했고, 안동시와 병산서원 측은 당일 오후 4시 상황을 파악하고 KBS 제작진에 원상복구를 요청했습니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입니다.

안동시는 제작진에게 촬영 허가를 하며 '문화유산 보호구역 내 별도 시설물 설치와 문화유산 훼손 행위를 금한다'며 '촬영은 문화유산의 안전과 보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 한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안동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병산서원이나 하회마을 같은 문화재는 개인 소유일지라도 집안에 못질 한번 하는데도 허가가 필요하다. 문화재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KBS는 사과문을 내고 "소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현장 관람객으로부터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하고 소품을 달 수 있느냐는 내용의 항의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추가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문제가 된 드라마는 서현과 옥택연 주연의 로맨스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입니다.

원작은 서양풍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판타지 웹툰으로, 드라마 제작이 결정되면서 사극풍 로맨스 드라마로 각색됐습니다.

(사진=경북 안동시 제공,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프 깐깐하게 우리동네 비급여 진료비 가장 싼 병원 '비교 검색'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

      연합뉴스 배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