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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북한군 사상자 3천 명 넘어"…북·러 밀착 가속

<앵커>

러시아에서 전투를 하다 숨지거나 다친 북한 군인이 3천 명을 넘어섰다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내년 전승절 열병식에 북한군이 참가할 수 있다고 밝히며 북한과의 밀착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곽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쿠르스크 내 북한군 사상자 숫자가 3천 명을 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군 사상자 규모를 수백 명으로 언급한 미 당국이나 1천100명으로 파악한 우리 군 당국의 추정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이미 3천 명 이상의 북한군이 죽거나 부상했습니다. 러시아는 그저 공격을 위해 북한군을 소모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북한군 부대가 러시아 부대에 완전히 통합되지 않은 채 자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양상을 보인다며, 이런 특성이 인명 피해 위험을 키웠다고 분석했습니다.

최정예 부대로 알려졌지만, 드론 공격과 참호전에는 경험이 부족한 것도 대규모 사상자 발생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신문은 또 미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군 파병은 러시아 요청이 아니라 북한이 주도적으로 구상한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즉각적인 보상 대신, 미래의 분쟁이나 위기 때 러시아의 지지를 확보하려고 했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크렘린궁은 내년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북한군이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달 평양 방문에서 북한군 부대를 초청해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지난 9월 있었던 대규모 군사훈련에도 북한이 옵서버로 참관한 사실을 공개하는 등 북러 간 군사 밀착이 갈수록 노골화하는 양상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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