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명태균 씨의 휴대전화에서 윤 대통령과 명 씨가 대화한 통화 녹음 원본을 확보했습니다. 이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윤상현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직접 얘기했다고 말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여현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0월 민주당은 대통령 취임식 전날이자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이었던 지난 2022년 5월 9일, 당시 윤석열 당선인과 명태균 씨의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공천을 주라고 했다'고 말하는 녹취입니다.
[윤석열-명태균 2022년 5월 9일 통화 :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것은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최근 명태균 씨의 휴대폰 3대와 USB 1개를 포렌식 해 2분 30초 분량의 이 통화 녹음 원본 파일을 확보했습니다.
이 파일엔 당시 윤 당선인이 윤상현 의원의 이름을 언급하며 '공관위원장이니까 한 번 더 얘기하겠다'고 약속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누구에게 공천을 주라고 얘기한 적 없다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상현 의원인지도 몰랐다고 해명한 것과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윤석열/대통령 (지난달 7일, 기자회견 ) : 저는 그 당시에 공관위원장이 정진석 비서실장인 줄 알고 있었어요. 지방선거 공관위원장이 이것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검찰은 이 통화가 이뤄진 직후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통화한 내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가 명 씨에게 '윤 대통령이 누군가와 전화를 했고, 그냥 밀라고 했다'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 잘 될 거다"라고 전하는 내용입니다.
명 씨와 김 여사 간의 통화 내용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검찰은 같은 휴대폰과 USB에서 지난 2021년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를 4차례 전달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