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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못해" 돌연 떠난 연출자…"오페라 서서 봤다" 무슨 일

<앵커>

제작비 200억 원, 가장 비싼 표가 100만 원인 국내 최대 규모 오페라 공연이 시작부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첫 공연을 앞두고 갑자기 연출자가 작품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고, 또 예매를 했는데도 정작 현장에 가보니 자리가 없는 경우도 있어서, 환불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조제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22일) 저녁 7시 서울 코엑스 D홀.

공연이 시작할 시간이지만 입장하지 못한 관객 수백 명이 긴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곳곳에서 항의와 고성도 들립니다.

[환불해 드리고 다른 공연을 볼 수 있게 해 드리겠습니다. (어떤 방식으로요?)]

[어이가 없네. (대책이 없네.)]

예매하고 현장에 와보니 정작 자리가 없었던 것.

[관객 : 일단 줄 서라고 해서 200명 정도 섰고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된 거야 하니까 주최 측도 일단 앉아. 그리고 안 팔린 티켓인지 현장 판매용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나눠줬어요. 앞사람들은 VIP석으로 업그레이드해서 들어갔는데 그것조차 모자라서 뒤에 서서 봤어요.]

기획사 측에서는 6천800석으로 잡아놓았던 객석을 3천500석 규모로 줄이면서 혼선이 빚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계엄 사태로 취소표가 발생해 좌석을 조정했는데 예매 사이트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예매사이트 게시판에는 "사기죄로 고발합니다", "환불 원합니다"라는 게시글이 계속 폭주하는 상황.

공연기획사 인터넷 사이트는 접속자 폭주로 아예 운영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출자인 다비데 리버모어는 개막 공연 수 시간을 앞두고 "투란도트를 내 작품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결별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오페라 제작사의 일방적이고 지속된 변경 요구로 연출 작업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제작사 측은 "여러 차례 2003년 상암 월드컵 경기장 야외공연 버전으로 준비하자고 했지만 전혀 다른 방향으로 연출하려고 했다"며 "한 달간 연습을 약속했지만, 참석하지도 않고 개런티 전액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제작비 200억을 들여 세계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고 홍보해 화제가 됐던 공연으로, 오는 31일까지 모두 10차례 진행됩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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