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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원전 수주에도…웃지 못하는 업계

<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이 몇 달 전 체코 원전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는 다른 나라 업체들과 함께 루마니아 원전 설비 개선사업 계약을 따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탄핵 정국에 국내 원전 업계는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루마니아 남동쪽에 있는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입니다.

지난 1996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오는 2027년 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되는데, 루마니아 원자력공사는 30년 더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캐나다, 이탈리아 업체와 함께 이 원전의 설비 개선 사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한수원은 압력관 같은 원자로 핵심 구성품 교체를 총괄하고, 방사성 폐기물 저장 시설 등 주요 인프라 건설을 맡게 됩니다.

총 사업 금액 2조 8천억 원 가운데 1조 2천억 원이 한수원 몫입니다.

국내 월성 원전이 체르나보다 1호기와 동일한 중수로인데다, 한수원이 가동이 영구 정지된 월성 1호기 압력관 교체를 세계 최단 기간인 2년 4개월 만에 마쳤던 게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정동욱/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 압력관은 수천 개의 압력 채널로 구성되는데요, 그 안에 핵연료가 들어가게 됩니다. 이걸 다 교체해야 하는데 (과거) 우리나라가 해냈다는 것에 대해, 인정을 받은 거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하지만 원전 업계는 최근 정국 혼란으로 원전 산업의 동력이 떨어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야당이 국내 신규 원전 건설 등 원전 산업 지원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요식/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사업본부장 : 정치적인 상황이나 다른 이유로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면 (원전을) 지어 놓고 어떻게 계속 지원할거냐 이런 우려들을 하거든요.]

반도체와 AI 산업 확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정국 주도권을 누가 쥐든 원전 생태계에 큰 타격은 없을 거란 희망 섞인 관측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디자인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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