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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의 1이 '가난의 덫'…부러진 계층 사다리

<앵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소득 계층이 올라간 사람이 10명 가운데 2명이 채 되지 않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사회의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특히, 소득이 가장 낮은 계층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5년 뒤에도 최하위 계층을 벗어나지 못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임태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기초생활수급자 신 모 씨는 지역복지관에서 받아온 무료 반찬으로 한 끼를 해결합니다.

생계급여가 수입의 대부분인 신 씨는 일자리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신 모 씨/기초생활수급자 : 일용직 노동도 좀 했다가 뭐 가진 기술이 없으니까 야간에 김밥집에도 좀 근무하다가 퇴행성 관절염도 좀 오고 그래서….]

우리 사회는 개인의 능력과 선택에 따라 계층 상승의 기회가 어느 정도 열려 있을까를 엿볼 수 있는 통계를 통계청이 처음으로 개발해 발표했습니다.

약 1천100만 명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등을 추적한 결과입니다.

2017년 소득 하위 20%인 1 분위에 속하는 사람들 가운데, 5년 뒤에도 여전히 1 분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31.3%에 달했습니다.

이에 비해 소득 상위 20%인 5 분위는 같은 기간 63.1%가 5 분위에 머물렀습니다.

소위 최상위 부자들의 3분의 2 가까이는 5년 뒤에도 여전히 최상위 부자라는 뜻입니다.

소득 분위가 1년 전에 비해 올라가거나 내려간 사람들의 비율은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35.8%에서 2년 연속 떨어져 2022년 34.9%까지 내려왔습니다.

계층 이동성, 즉 사회의 역동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2022년, 1년 전에 비해 소득분위가 상승한 사람은 17.6%, 하락한 사람은 17.4%로 엇비슷했습니다.

[최바울/통계개발원 사회통계연구실장 : (소득 기준 등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캐나다에서도 한 20~30% 정도의 사람들이 소득분위 이동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하준경/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소득) 이동성이 약하다라는 거는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고, 성장 잠재력이 이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거죠.]

정부는 새로 개발한 통계가 계층 이동을 촉진할 정책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VJ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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