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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 행방불명… 4·3 희생자, 75년 만의 귀향

<앵커>

제주 4·3 당시 다른 지역 형무소에 행방불명됐던 수형인의 신원이 확인돼 75년 만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4·3 행방불명 희생자의 신원이 확인된 건 이번이 2번째인데요.

안수경 기자입니다.

<기자>

4·3으로 행방불명된 고 양천종 씨가 손자 품에 안겨 고향 제주 땅을 밟습니다.

백발의 노인이 된 딸은 아버지를 한참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시 아버지를 만나기까지 무려 75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양두영(94세)/고 양천종 씨 딸 : 좋지요. 70 몇 년 만에 만났는데.]

1949년 양천종 씨는 농사일을 마치고 집에 가던 중 체포돼 광주형무소에 수감됐습니다.

같은 해 옥중 사망했지만, 유해를 수습하지 못하고, 행방불명됐습니다.

그리고 5년 전 광주형무소 옛터 무연분묘 개장 작업 중 발견된 유해 260여 구 가운데서 마침내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이숭덕/서울대학교 교수 : 도 외에서 사망하신 분들에 대한 자료는 더 찾기가 어려운데, 그분들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또 기대 수치를 한 단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다른 지역에서 확인된 4·3 희생자 유해가 봉환된 건 지난해 대전 골령골에 이어 이번이 2번째입니다.

제주자치도는 대전 골령골과 경산 코발트 광산 등 4·3 수형인의 기록이 남아 있는 지역에 대한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계속해나갈 계획입니다.

[오영훈/제주자치도지사 : 제주 도정은 정부와 유전자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면서 마지막 단 한 분의 신원도 반드시 확인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다른 지역 형무소에 있다가 행방불명된 것으로 추정되는 4·3 희생자는 2천여 명.

이 중 단 2명 만이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JIBS 안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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