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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교과서' 수업 시연…계엄 사태로 '사업 좌초' 우려

<앵커>

오늘(13일)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인 AI 교과서를 이용한 수업 시연 행사가 열렸습니다. 도입 시기 등을 놓고 원래도 논란이 있었는데, 계엄 사태가 터지면서 아예 이 정책이 없던 게 되는 건 아닌지 교과서 개발 업체들을 비롯해 교육계 안팎의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낮, 교육부가 주최한 박람회.

['r'. 잘했어!]

내년부터 학교 수업에서 AI 디지털 교과서가 어떻게 쓰일지 시연합니다.

초등학생들은 태블릿 PC를 이용해 AI가 내는 영어 문제를 풀어보고, AI가 이끄는 역할 놀이에 맞춰 영어로 대화도 해봅니다.

[I'm Sorry.]

수업을 시연한 현직 교사는, AI 교과서 덕분에 제각각 다른 개별 학생들의 학업 수준을 한눈에 가늠할 수 있다고 호평했습니다.
 
[김현아/서울 경일초등학교 교사 : 선생님께서 이제 대시보드를 활용해서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하고 그리고 그것에 따라서 수업을 재구성할 수 (있어요.)]

반면, AI 교과서 탓에 학생들의 문해력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걱정하는 교사도 있습니다.

[박은정/경기 포천고등학교 교사 : 종이책으로 하는 그 공부가 조금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지금 갖고 있어서.]

윤석열 정부의 교육부는 "교육 격차를 해소하겠다"며 핵심 교육 정책의 하나로 'AI 교과서 도입'을 서둘러 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도입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교육계 일각의 지적에는 교육부가 지난달 말, 국어, 기술·가정 과목을 대상에서 제외하기도 했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AI 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계엄 사태까지 터지자, AI 교과서 정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지 교육계 안팎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AI 교과서 개발업체들은 "이미 수십억 원을 개발에 투자했는데, 도입 무산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라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AI 교과서 도입 등 디지털 교육을 위해 올해부터 3년간 해마다 수천억 원의 특별교부금이 편성됩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제 와 도입을 철회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교육부 입장을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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