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에 축출된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이 운영하던 공군 정보본부 내 비밀 감옥입니다.
정치범을 고문하고 잔인하게 처형한 시설 중 하나입니다.
행방불명된 수감자를 찾던 반군과 외신 취재진에 담요 더미가 포착됩니다.
[CNN 기자 : 담요 밑에 누가 있습니까?]
담요 안에서 나온 건 놀랍게도 잔뜩 겁에 질린 한 남성입니다.
[생존 수감자 : 저는 민간인입니다.]
안심하라는 말에도 몸을 떨며 취재진의 팔을 꽉 붙잡고 놓지 못합니다.
[물, 물이에요.]
석 달 만에 감방을 나와 감격스러운 얼굴로 잠시 하늘을 올려 보는 남성.
[생존 수감자 : 신이시여, 빛입니다. 빛이에요!]
가족과도 연락이 끊긴 채 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정부군이 도망간 이후 사흘째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수감자는 음식 한 숟가락을 힘겹게 입으로 가져갑니다.
시리아가 해방됐다, 더 이상 감옥은 없다는 말에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되묻습니다.
[생존 수감자 : 그 말 사실입니까.]
[반군 : 시리아는 해방됐습니다.]
아사드 정권의 폭정에 수감 됐다 사라진 사람들은 수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병원 안치실엔 수감자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가족들이 몰려와 눈물바다를 이룹니다.
다마스쿠스의 한 병원에는 고문 흔적이 남아 있는 시신 35구가 도착했습니다.
인간 도살장이라고 불린 세드나야 교도소에서 발견된 시신들로 추정됩니다.
[압달라 요셉/검시의 : 시신들에 고문 흔적들이 있습니다. 수술의 흔적도 있습니다. 장기를 적출한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반세기 독재 정권이 끝난 뒤참혹한 인권 유린의 진상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시리아 반군은 아사드 정권의 수감시설을 모두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슬람원리주의 통치를 우려하는 국제사회를 의식해 정상 국가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취재 : 신승이, 영상편집 : 조무환,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