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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또 '살얼음판'…'경계심' 고착화 우려

<앵커>

계속해서 우리 경제 상황도 짚어보겠습니다. 비상계엄 여파에 휘청이던 증시는 다소 진정된 모습이지만 환율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젠 1달러에 1천400원대로 굳어지는 모양새인데 이렇게 되면 여러모로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10일) 잠시 주춤했던 원달러환율, 오늘 다시 5.3원 오른 1천432.2원까지 올랐습니다.

지난 10월에만 해도 1천300원대 초반이었던 환율은 트럼프 당선 이후 강달러 분위기에 뛰기 시작했는데, 당시 장중 1천400원만 넘어도 외환 당국은 비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계엄과 탄핵 사태가 여기에 기름을 끼얹었습니다.

이달 내내 1천400원대로 어느새 1천400원대 환율이 익숙해졌고, 심리적 마지노선이 1천450원까지 밀렸습니다.

이른바 '위기 환율'에 진입한 건데,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레고랜드 사태, 한국경제에 '위기급' 충격이 다가왔던 3번의 경우 모두 환율은 1천400원을 넘겼습니다.

당국이 지속적인 개입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천153억 달러 수준.

지난 9월, 42억 달러 감소한 이후 지난달엔 3억 달러 더 줄었는데, 이중 일부는 환율 방어에 쓰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IMF 때보다 외환보유액이 100배가 넘는, 세계 10위권 규모라는 점에서 유동성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환율도 지금 우리 한은이 잘 조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크라이시스(위기)로 가지 않고 있지만….]

다만, 추가로 더 환율이 오르면 외환보유고를 더 헐어야 해 여러모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됩니다.

다음주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이 예고된 상황에서,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자극은 통화 정책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하준경/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수입 물가가 올라가는 것에 따라서 물가가 올라가고 그러면 또 금리를 낮추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것이고요. 내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코스피, 코스닥은 어제에 이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각각 1.02%, 2.17% 오르며 장을 마쳤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홍지월, VJ : 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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