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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봉 흔들며 K-팝 '떼창'…2030, 퇴진 집회 중심에

<앵커>

연일 열리고 있는 대통령 퇴진 집회에선 2030 세대가 주축이 되고 있습니다. 촛불 대신 K팝 응원 봉이 등장하고 다양한 동호회 들도 집회에 참석 하면서 새로운 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서경 기자입니다.

<기자>

비상계엄 사태 이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은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연일 가득 찼습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끈 건, '푸바오의 행복을 바라는 모임'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 등 독특한 문구를 내건 동호회 깃발들이었습니다.

[김예림/깃발 제작자 :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사람들도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어서요.]

집회 현장 한쪽에 자리를 잡고 게임을 즐긴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집회에서 게임한 시민 : 게임 하는 사람도 이런 상황에 나왔다는 걸 알리고, 한 사람이라도 더 보태고 싶었어요.]

K팝 팬덤들도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형형색색 응원봉을 흔들며 노래하는 모습은 축제를 연상케 했습니다.

[김민성/서울 노원구 : 가수 응원봉이고 이렇게 테이프로 탄핵이라고, 이렇게 붙여서 왔습니다.]

8년 전 탄핵정국에서 주를 이뤘던 LED 촛불에서 나아가 다양한 도구들이 등장한 겁니다.

[응원봉 판매 상인 : (이전엔) 촛불만 팔았고 지금은 이게(응원봉) 많이 나가고. 시대가 바뀌지 않았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온라인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AI 콘텐츠와 풍자적인 '밈'들이 활발히 공유됐습니다.

엄중한 정치 상황 속에서새롭고 경쾌한 방식의 시위 방식이 등장한 건, 탄핵 찬성 비율이 가장 높은 2030 세대가 집회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임명호/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 : 젊은 세대들은 시간에 대한 효용성을 중시합니다. 집회를 하는 시간이지만 그 시간조차도 내가 즐긴다는.]

로이터 등 외신들도 K팝과 응원봉이 기존의 촛불을 대체하며 비폭력과 연대의 상징으로 떠올랐다며 달라진 시위 문화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제공 : X (구 트위터) 유튜브 '인공능지'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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