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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내라' 엇갈린 증언…'책임' 진실 공방

<앵커>

비상계엄에 대한 군 지휘관들의 폭로가 잇따르면서 이번 사태를 누가 주도했고, 구체적으로 누구의 책임인지 진실 공방이 더 치열해질 걸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지금껏 나온 주장 가운데 엇갈리는 내용은 어떤 게 있고, 또 어떤 부분이 앞으로 수사의 쟁점이 될지 이 내용은 정혜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계엄군 헬기가 국회 상공에 나타난 시간은 3일 밤 11시 50분쯤으로, 계엄 선포가 내려진 밤 10시 30분 이후 약 1시간 20분 뒤였습니다.

계엄 당일 계엄군의 국회 투입이 늦은데 대해 김용현 전 장관은 앞서 SBS와 메신저 인터뷰에서 "V 지침, 국민안전 유혈사태 방지 최우선"이라고 답하며 "군은 최소한으로 1시간 이후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현태 707 특수임무단장은 밤 10시 30분부터 조종사를 긴급 소집했지만 조종사들이 이미 퇴근해 있었기 때문에 헬기 도착이 늦어졌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현태/707 특수임무단장 : 퇴근한 조종사를 불러서 보내다 보니까 저희는 30분 내에 11시 전에 집결을 했는데 제일 빠른 헬기가 11시 20분 넘어서 왔습니다.]

김 단장은 '의원 150명' 지시에 대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말했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지시했던 것 같다고 말했는데, 앞서 곽 전 특전사령관은 김 전 장관으로부터 의사당 진입 후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항명에도 불구하고 지시하지 않았다며 상반된 주장을 했습니다.

[곽종근/육군 전 특수전사령관 (지난 6일) : 그 임무를 수행한 인원들은 당연히 나중에 법적인 책임을 져야 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항명이 될 줄 알았지만 그 임무를 시키지 않았습니다.]

앞서 이상현 1공수여단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곽 전 사령관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 전기라도 끊으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김 단장은 곽 사령관이 처음에는 그런 지시를 했지만 현장 상황을 듣고 '무리하지 말라'는 정정지시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현태/707 특수임무단장 : (사령관은) 사령부 지휘통제실에서 전화를 받으면서 받은 걸 1차적으로 뱉어냈기 때문에. 현장의 상황을 사령관께 설명했을 때 절대 무리하지 마라, 알았다 하지 마라(고 지시했습니다.)]

계엄과 관련된 군 최고 지휘부가 일제히 수사 대상이 된 상황에서, 각급에서 폭로와 증언이 잇따르고 있어 책임을 따지기 위한 진실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이소정·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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