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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입장 전환에 여야 움직임 긴박…이 시각 국회

<앵커>

정국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국회의 해제 의결로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을 해제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 비상계엄 선포가 위헌, 위법한 행위라면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본회의에 이미 보고했습니다. 내일(7일) 저녁 7시에 본회의에 열리도록 예정돼 있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여당인 국민의힘은 계엄 선포가 잘못됐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탄핵에는 동의할 수 없다 이렇게 명백하게 당론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한동훈 대표가 자신의 생각, 당론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 집행 정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 겁니다. 한동훈 대표를 따르는 여당의 한동훈계 의원들이 지난번에 비상계엄 해제 의결 국회 표결에 동참하지 않았습니까? 18명. 8명만 여당에서 찬성표를 던지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은 의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한동훈 대표의 이런 입장 전환이 내일로 예정된 국회의 탄핵안 표결에 결정적인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국회 움직임, 여야 움직임 상당히 긴박합니다. 다만 대통령실의 움직임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먼저 국회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안희재 기자, 먼저 여당 한동훈 대표의 오늘 아침 긴급 최고위원회의 발언 자세하게 정리해 주시죠.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 아침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는데요.

회의에서 한 대표는 "새로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대표는 또 비상계엄령 선포 당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등을 반국가세력이란 이유로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서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체포한 정치인들을 과천의 수감 장소에 수감하려고 했던 구체적인 계획이 있던 것도 파악됐습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불법 계엄을 잘못이라고 인정하지도 않고 있고 불법에 관여한 군 인사들에 대해서도 조치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경우 이번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 행동이 재현될 우려가 크고 대한민국과 국민을 큰 위험에 빠뜨릴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오직 대한민국과 국민만 생각해야 할 때라고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한동훈 대표가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확인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요. 어젯밤 사이에 이렇게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고 도저히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집행 그대로 놔둘 수가 없다 이렇게 이야기한 것 같은데 어제까지만 해도 한동훈 대표는 탄핵안을 막기 위해서 노력했다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어제 한동훈 대표 대통령 탄핵 추진에 대해 공식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요.

입장이 오늘 완전히 바뀐 겁니다.

다만, 탄핵안에 찬성하는지에 대해서 한 대표가 명시적으로 밝힌 건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한 대표 발표에 여당은 그야말로 패닉에 빠진 상태입니다.

국민의힘은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하는데 혼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친한계 6선 조경태 의원은 국회 취재진과 만나 비상계엄 선포 행위 자체가 위헌적이고 불법적이라며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직무 정지를 통해 국민 편에 서느냐 비상계엄을 내렸던 세력의 부역자가 되느냐 선택은 정치인들이 판단해야 할 문제라면서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모두 국민의 편에 서는 정치인이 되길 원한다고 했습니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비상계엄 사태는 충분한 조사와 사실관계 확인 사법적 문제까지 종합 검토돼야 한다며 이대로 무기력하게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게 정권을 헌납할 순 없다, 대한민국 체제와 후손 미래를 지키기 위해 대통령 탄핵에 동참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와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회동하고 한 대표를 찾았는데 탄핵 반대 의견이 전달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당내 갑론을박 계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여당 분위기 상당히 심각해 보입니다. 그러면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도 상당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것 같은데 한동훈 대표의 전격적인 입장 전환 이후에 이재명 대표도 자신의 생각을 성명 형태로 밝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이재명 대표는 앞서 원고를 이미 다 써놓은 상태로 9시 반 특별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한 대표의 입장 변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정을 10분 정도 늦춰 진행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성명에서 "실탄을 장착한 계엄군이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돼 우리 국민의 자부심이 수치, 그리고 분노로 바뀌었다"며 "12월 3일 계엄령 선포는 대통령 스스로의 권력유지를 위해 벌인 반란이자 내란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한 국가 내란 범죄의 수괴"라고 비판하며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직무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그 동안 윤 대통령 탄핵 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 대표에게 직접 전화하기도 하고 여러 차례 여야 대표 만남을 제안하기도 했다며, 오늘 한 대표 발표 이후 다시 한 번 탄핵 문제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내일로 예정된 탄핵 표결을 오늘로 앞당길 수 있느냔 질문엔, 한 대표가 직무집행정지를 해야 한다고 했지 탄핵을 언급하진 않았다며 지금 단계에서 말하긴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민주당도 11시 반부터 긴급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탄핵안 추진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현장진행 : 박영일,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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