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 사태 당시 주요 인사들을 계엄군이 체포하려 했다는 의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어떻게 자신에게 체포조를 보낼 수 있느냐며 항의한 사실이 알려졌고, 민주당은 체포 대상 명단과 수갑을 확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반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을 열자 무장한 군인들이 사람들을 밀며 쏟아져 나옵니다.
계엄 선포 직후 국회 본청 2층에 진입한 계엄군들입니다.
국민의힘은 계엄군이 당 대표실 인근 정책위의장실 유리를 깨고 진입한 목적이 한동훈 대표 체포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한 대표에 대한 신변보호 강화를 경찰에 요청했습니다.
[김종혁/국민의힘 최고위원 : 한동훈 대표에 대한 체포조가 있었다고 합니다. 여당 대표를 왜 체포하겠다는 겁니까?]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어떻게 자신에게 체포조를 보낼 수 있느냐고 항의했는데, 윤 대통령은 계엄 상황에서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포고령을 위반해 그런 것 아니겠느냐면서도 자신은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대표, 한 대표를 노린 체포조가 가동됐다며 당시 국회에 떨어져 있던 수갑용 케이블 타이를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김민석/민주당 최고위원 : 대한민국 야당의 지도자를 묶으려 했고, 심지어 여당의 지도자들까지도 묶으려 했습니다.]
민주당이 입수한 체포 대상 명단에는 이학영 부의장과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김민석, 정청래 최고위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도 같이 포함됐는데, 여당 정치인은 한동훈 대표뿐입니다.
계엄군이 김어준 씨 사무실을 찾아간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김어준 씨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 저희 집으로도 체포조가 왔는데 그들보다 한발 빨리 피신을 했고, 저를 놓쳐서 저 잡으러 벙커를 간 겁니다.]
계엄군 체포조 가동이 광범위하게 진행됐다는 정황이 계속 나오면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