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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심한 오판"…백악관도 "목소리 낼 것"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미국에선 부정적 반응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미 고위당국자가 심각한 오판이라 강도 높게 비판하는가 하면 백악관도 나서서 한국의 민주주의 강화를 위해, 공개적인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남승모 특파원 리포트 먼저 보시겠습니다

<기자>

미 국무부 2인자인 커트 캠벨 부장관이 워싱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해 공개 입장을 내놨습니다.

[커트 캠벨/미 국무부 부장관 :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에 대해) 심한 오판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동맹국 정상의 결정에 대해 '오판'이라는 표현은 이례적으로, 그만큼 이번 계엄 선포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걸 분명히 한 겁니다.

"사람들이 나와서 계엄이 불법적인 과정임을 분명히 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간접 화법이지만 '불법적'이란 표현을 통해 계엄 선포가 적법한 절차가 아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점도 전달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몇 달간 한국은 도전적인 상황에 처하게 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백악관도 TV를 통해 알게 된 계엄 선포를 매우 우려했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것을 민주적으로 바로잡는 '민주적 회복력'을 언급하며 한국의 민주주의 강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이크 설리번/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한국의) 지속적인 민주주의 강화를 위해 공개적으로 계속 발언하고, 비공식적으로도 한국 측 관계자들과 접촉해 나갈 것입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계엄령 철회를 환영한다며, 앞으로도 법에 따라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정치적 이견은 평화적으로, 법에 따라 해결되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한국에서) 보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며, 이를 지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민주주의와 법치라는 공동의 원칙에 기반한 한미동맹을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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